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도 밥주고 싶다고!청소는 하기 싫다고!

나도 |2018.10.02 01:18
조회 3,523 |추천 7
아이 셋과 남편,아버님,아주버님과 삽니다
결혼이년만에 사정상 합가를 했고 사는건..정말 지옥이죠
일도하고 육아, 살림하느라 몸이 바쁜건 말할것도 없고 정신도 많이 지쳐있어요

각설하고 집에 금붕어 두마리,구피 수십마리,달팽이 한마리 키워요
아이들때문에 우연히 키우게 된건데..키우다보니 요놈들 보며 힐링이 조금 되더라구요
처음엔 아이들에게 밥주는거 시키다가 흥미를 잃어서 제가 주게 됐어요
밥을 주면서 유심히 살펴보고,말도 걸어보고..힘은 들지만 애정이 생겨서 이쁘더라구요

그런데!
같이 사는 아주버님이 지병이 있으셔서 사회생활 안하시고 집에만 계셔요
어느날 아침,밥을 차리는데 물고기 밥을 줬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당연히 밥준비하느라 줄 정신 없죠
사실 제가 출근이 늦은편이라 아침밥 준비 끝나고 애들 다 보내놓고 물고기밥 줍니다
아직 안줬다고하니 본인이 주시더라구요
그날부터 아침드시러 방에서 나오시면 매일 물고기 밥을 주네요
저의 즐거움이 하나 사라졌죠
어항근처가면 벌써 알고 먹고싶어 파닥파닥 난리치는 녀석들을 이제 못봐요
붕어밥도 같이 주세요

그런데!
밥만 주시네요
물갈아주는건 제 일이에요

달팽이는 구피와 금붕어보다 한참 뒤에 키우기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두마리씩 가져왔는데
처음엔 징그러워서 너네가 키워봐~하고 신경안써줬더니 세마리가 죽고 한마리 남았어요
세마리 죽은거보니 조금 마음에 걸려서 남은 한마리는 애정을 줬어요
흙도 자주 갈아주고 먹이도 여러가지 넣어주고..달갈껍질도 갈아주고..
그런데 분무기로 물 뿌려주는걸 아이들한테 몇번 시켰었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며칠만에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흙상태 보면서 뿌려줬는데..
어느날부터 아주버님이 물을 뿌리시네요
그것도 흠뻑,흠뻑..
역시나 물만 뿌리세요
흙을 갈아주는것도,심지어 분무기에 물도 안채워놓으세요
어쩌나 보려고 저도 물을 안채웠더니 물 거의 다쓰면 분무가 잘 안되잖아요?그걸 기울여서 뿌리며..채울생각을 안하시네요ㅡㅡ
아이가 보더니 물 없다,엄마 물~~~하며 가져오더라구요
처음엔 물만뿌리시다가 어느날 당근을 사오셨네요
중국산당근,그 큰걸 달팽이 한마리가 얼마나 먹는다고..
당근만 계속주니 안먹고,사실 달팽이가 매일 같은양을 먹지는 않는데 안먹고 안움직이면 죽은거 아니냐고 저한테 말씀하세요
치우라는건지..ㅡㅡ
그리고는 달팽이밥을 아예 사오셨어요
흙갈아주며 목욕시켜주는건 역시나 제 일이고...

이젠 구피도,금붕어도 안들여다보게되요
지난달엔 물이 진짜 더러워졌는데 짜증나고 힘들어서 안갈고 냅뒀어요
그러다 너무 더러워서 두개 한번에 갈았는데..토나올뻔했어요 냄새에..모래 사이사이 분비물들 얼마나 껴있던지...헹궈도헹궈도 계속...ㅠㅠ

아..진짜 이거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나도 물고기 밥주고 달팽이 물뿌리는거 좋아하는데,
청소하기는 진짜 힘들고 싫은데
왜 힘든거만 내가 해야하는지..
나이차가 많이나서 어려워 말도 못하겠어요ㅜㅜ
그냥 죽거나말거나 신경 꺼야할까요?
그러기엔 애들이 너무 불쌈하고..
남편한테 말하면 다 치우라고 할 사람이라..
밥,설거지,빨래,청소하는거는 억울하지 않아요
수족관청소도 사실 제가하는게 마음 편해요
뭐 제대로 하는게 없는 분이라 해줘도 찜찜할것 같거든요
그런데 물고기,달팽이 먹이주는 즐거움 뺏긴건 너무 억울한 마음이 들어요..
언니나 동생한테 얘기하면 그와중에 그런것까지 챙기냐고 다 버리라고..남편과 비슷할것 같아서 혹시나하고 여기 조언구해봐요
추천수7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