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저께 어제 이틀 꼬박 찾아왔던 글쓰니입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에 애기가 집 바로 앞에 찾아왔는데 다 죽어간다는 아빠 말씀 듣고 바로 나가보니 애기가 힘도 없이 축 쳐져있더라구요..
사진은 어제까지 괜찮은 상태로 제 품에 있었을 때 사진이에요
어쩌면 저 때도 몸이 안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제밤에 똥 잘 싸는 것도 확인하고 잠에 든지라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도움을 청해서 아빠와 함께 병원에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를 보시더니 어제랑 완전 달라졌네라고 말씀하시면서 지금 상태 봐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어제 예방접종을 놔주지 않은 이유도 혹시나 아픈 상태에서 주사를 맞은 채 돌아갔다가 이렇게 아프면 보호자들은 주사 때문에 애가 아프게 되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우선 장염 검사를 해보고 음성이 나오면 링겔 정도는 맞도록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저랑 동생은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보고싶다고 부탁드렸어요
그래서 간호사 분이 긴 면봉을 가져오셔서 장염검사를 하셨고 저는 동생과 함께 호박이를 안고 그저 기다렸어요
어제 병원 다녀온 이후에 눈 색이 너무 예쁜 호박색이라 제가 호박이라고 이름을 지어줬거든요..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고 선생님이 하신 말씀은, 키트 검사로 보니 음성이 나왔다 범백은 아닌 듯 하니 우선 링겔을 맞도록 하겠다고 하셨어요 처치대에 축 쳐진 채 누워있는 호박이를 보는데 너무 가슴아팠어요
처치실에서 나와 저희는 대기실에서 기다렸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선생님이 나오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우선 기본적인 걸 확인할 수 있는 피검사를 위해 피를 뽑으려했는데 앞다리에서 피가 전혀 나오지를 않더래요 그래서 목에서 아주 소량 뽑아서 그걸로 검사를 할 예정이고 링겔은 뒷다리에 맞도록 하셨다구요 이렇게 말씀이 끝나던 찰나에 간호사 선생님께서 아이가 섰다고 말씀하셨고 곧바로 들어가 확인해보니
아이가 링겔 맞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자기 앞발로 힘주고 일어나 앉아있더라구요
그 때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그래도 아픈 몸 이끌고 우리집 앞으로 찾아 올 생각을 했구나 얼른 아프지 말자 이런 생각이요
선생님께 링겔을 언제까지 맞도록 해야할지 여쭤보니 4~5시까지는 맞도록 하면 되겠다고 하셔서 저희는 그렇게 집에 돌아왔어요
호박이가 링겔 맞고 일어나 앉아있는 걸 보고 집에 돌아온지라 그제서야 아 나 밥 안 먹었지 싶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돌아오고 12시 반 쯤에 밥 숟갈을 드는데 선생님께 전화가 왔어요.
아니길 빌었는데..
선생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애가 링겔 맞고 처음에만 괜찮더니 계속 쳐져있고 처음엔 된 똥으로 시작했는데 계속 설사를 한다구요.. 변으로 다시 검사해보니 범백 양성이 나왔다구요... 이 장염은 옮을 수 있어서 빨리 다시 데려가라는 연락이 왔어요...
전화 받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애기 데리고 돌아오려면 자가용으로 가야하는데
아까 병원에서 집 돌아오고 아빠는 다시 외출을 하셨거든요
외출하신 아빠가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호박이를 데리러 갈 수 있어서 곧바로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그래서 선생님께 연락을 받고 한 시간 쯤 흐른 뒤에야 호박이를 다시 보러 갈 수 있었아요
가서 호박이를 보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어요
호박이가 축 쳐져서 간신히 숨이 붙어있더라구요
선생님께선 이 아이는 가망이 없고 범백이라 여기 데리고 있을 수 없다 그러시더라구요 ...
네.. 그렇게 다시 호박이를 데려온 상태입니다
식구들이 기관지가 안 좋아서 부모님께서 들이지 않길 바라셨거든요 호박이를 집 안에 들일 수 없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했어요..
어제 만들어놓은 집에 이불과 핫팩을 깔아두고 호박이를 눕혀놓은 상태에요
아이가 눈도 안 꿈뻑거리고 정말 미약하게 숨만 쉬네요 배가 살짝씩 움직여요..
설사를 해서 엉덩이 주위에는 온통 설사구요..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해줄 수 있는 건 뭐든 해주고 싶은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병원에서도 선생님께서 다시 데려가라고 하셨고.. 현실적으로 제가 직장인도 아니라 병원비에 쏟을 돈이 없어요 .. 부모님께 손 벌리자니 너무 죄송하고 부모님도 원치 않으시구요.. 호박이가 누워있는 걸 지켜보는 게 너무 가슴 아파요
어제 병원 다녀오고 밤까지만해도 아이가 배변활동도 괜찮아서 건강해질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요... 호박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판에 이렇게 지금 소식 전하는 게 맞는건지 싶기도 한데, 제가 지금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
이대로 지켜보기만 하는 게 맞는 걸까요
어쩌면 좋죠...
글이 많이 두서가 없는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지켜보는 게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