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대부분 내일처럼 댓글을 달아주신 것 같아서 천천히 읽어 보았습니다.
답답하고,숨막힌다고 생각한 적이 더러 있었지만, 그외엔 대부분이 화목하고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한번씩 너무 힘들때..그게 문제가 커지는 것 같아서 오늘 정신과 상담을 예약했어요.
어쩌면 저의 "좋은게 좋은거다. 좋게 생각하자. 한번만 참자" 라는 마인드가
남편의 성격도 오히려 나쁘게 변화시키고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가 느껴집니다.
상담은 처음이라.. 뭐부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서..
여기에 제가 그동안 마음에 상처받은 일들을 기록처럼 써서 상기시켜 보려고해요.
아주 긴 내용이 되겠죠
결혼전 : 3년의 장거리 연애동안 주말마다 날 보러 와줌. 회사도 열심히 다니고, 유흥을 즐기지 않는 성실한 사람.
반면, 나는 노는걸 좋아했지만 남편은 항상 나와 같이 즐겨주고 한번도 힘들다 불만이다 한적이 없어서 안놀던 사람이 뒤늦게 놀아서 같이 좋아 해주나보다. 했음.
결혼후
1.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던 나는 신혼집인 지방의 발령을 기다리며 , 3개월가량 주말부부 했음. 지방에 내려와 같이 살게 되면서 타지에 지인이라곤 단1명도 없었고, 나의 로망은 퇴근 후 남편과 삼겹살에 소주한잔, 치킨에 맥주한잔하며 서로하루의 일과를 터놓는..그런 일상 이었는데..그말을 꺼냈더니 남편은 꼭 술과 연관을 지어야 하냐며 정떨어진다 말함. (삼겹살=소주/파전=막걸리/치킨은=맥주 이런 궁합얘기만 해도 진절머리 난다고함)
2. 여름에 퇴근하고 30분이상을 걸어왔음. 도착해서 맥주한캔 "탁" 따는 순간.. 한숨...
술을 안마시면 안되냐? 알콜중독 아버지 때문에 술에 트라우마 있다.
맥주 한두캔도 싫으냐? 맥주 따는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정도인지 몰랐다. 조심하겠다... 술마실 사람도 없고, 퇴근 후 맥주 마시고 싶으면 그냥 집에 계단으로 걸어올라가면서 한캔 마시고 집으로 들어감.
3.(이혼위기1차) 결혼1년차 / 친한친구 아버지장례식을 간다고함. 다녀오라고 했는데, 집에서 친구라 통화하며 어디서 만나자 같이 가자 등등...함...
난 한번도 남편을 여자문제로 의심 해 본적이 없음. 집에서 PC켰는데, 카카오톡 로그인됨 (난 집에서 컴퓨터 안함. 남편만함) 카톡 내용 보니 거짓말하고 여자를 만나러감.
보니까...전에 만났고, 두번째 만나는데 여자가 유부남인거 알고 만나지 말자고 했지만, 본인이 극구 찾아가서 모텔까지 잡고 "몇호로오라" 카톡보내고 여자가 거부한 내용임
너무 충격적이었고, 이혼 얘기 오가다가....내용 시댁에 다 알리고.. 몇날몇일 빌고..
길게 다투다가.. 결국은 잘 살아보기로함.
3-1) 남편은 친구를 거의 만나지 않음. 대부분 내친구만 만남...
마침 오랜만에 친구가 결혼전 모임하자고 연락이 왔고, 나도 그날 회사워크샵으로 1박 비워야 해서. 마음껏 놀고오라고 했는데... 그날 원나잇을 한거 였고, 그 이후 그 여자가 너무 생각나서 만나자고 졸랐다고함.
4. 임신6주차. 초기... (남편에게 솔찍히 특별대우 받고싶었음/인정함)
서울에 친구들 만나러 가는데, 커플모임인데 남편이 안가겠다고함. 임신초기고 친구들도 보고싶으니 동행 해주길 바랬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거절하여 혼자다녀옴.
다녀와서 나혼자 서운한 마음에 말했지만, 안통함... 결국 나혼자 안방들어가서 엉엉 울었음.
서운해서 토요일 오후4시경부터 다음날 오후2시까지 방에서 울기만 하고 나가지 않았는데, 들어와서 달래줄지 알았는데, 모르는척함.... 결국 내가 너무 배고프고 아이에게 할짓 못된다 싶어서 나가서 밥 먹다가 자연스럽게 말하게 됨
5. 임신8개월 (특별대우 같은거 이제 안바람)
명절에 거의 만삭의 몸으로 이틀을 지내고(일은 많이 안함), 치골통이 심해서 당시 발을 쩔뚝거릴만큼 힘들어하던시기. 남편에게 저녁 차릴께~ 말하는데 대답을 안함.. 두세번 더 말하고 밥을 다 차렸음. 근데 "나 밥 먹기 싫은데? 지금 배 안고파" 너무 힘들게 차린 밥이라 화가나서 "내가 밥 차린다고 몇번 말했어? 화를냄 " 남편이 "아 그럼 지금 먹을께 ㅋ" 너무 화가나서 주걱을 싱크대에 던지고 방으로 들아감 (내 기억으로 남편에게 처음 화낸거였음) 그렇게 다투고 일주일 말을 안함.
그상태로 예약되어 있던 태교여행을 해외로 떠남.
나도 똑같이 말 안했고, 이번엔 솔찍히 먼저 져주겠지..기대했는데
공항가서... 비행기에서...호텔체크인..식당... 아무말 안함 // 남편은 영어가 안되서 모든 일정은 내가 다 예약하고 내가 다 앞장섰지만, 뒤에 서 있기만 하고 아무말도 안함.
결국 여행 2일째 아침에 이건 태교여행이 아니다.. 풀자.. 얘기하니 그제서야 알겠다며 말함.
6. 임신시절 계속 근무했음. 육아휴직 후 복직하고 싶어서..악착같이 버텼는데, 몸이 너무 힘들었음. 자다가 몸이 아파서 한숨이 절로나오고 아구구..말이 절로나오는데 "옆에서 한숨쉬지 말라고..이상한 소리 내지말라고함 " 너무 서운해서 또 싸움..그러다가 말안하기를 1주일이 넘었고, 회사에 있다가 병원에 입원함. 그래도 말 안했는데...병원에서 입원했다고 연락이 보호자에게 가니..그제서야 미안하다 사과하며 병원으로 찾아옴. 이유불문 다투고 처음 먼저 사과한날이었음.
7. 육아하면서 많이 다툼.
남편은 보수적 / 난 개방적으로 아이를 훈육하는 편임. 다른건 상관없지만
아이를 장난으로라도 때리는건 내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장난으로 자꾸 아이를 손가락 튕기기로 때려서 울게했음) 이런저런 이유로 남편엔게 육아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하여 육아는 내가. 집안일은 남편이 하는것으로 협의봤음.
아이가 아플때 대처법도.. 난 인터넷지식백과 또는 맘카페경험담으로 처치 하는데,남편은 본인 자랄때 했던 이야기를 하며 대처하여, 그럼안된다..말하면 인터넷말이 다 정답이냐? 의사도 틀릴때가 있다.등등... 그런말 믿지마라하며 대화가 안되어 ..아이가 아플때도 내가 다 케어할테니 내가 시키는것만 해달라. 이렇게 협의봄
8.(이혼2차위기) 2세계획은 외동으로 확정을 지었는데, 아이가 생겼음.
아이 갖기전 계류유산을 .겪어본 터라, 솔직히 무서웠음 아이낳을 사정은 전혀 안됨.
임신이 확인되기전 의견을 물었을때, 아이는 절대 낳을 수 없다고 둘다 확정 지었음.
결국...퇴근 후 병원에가서 임신을 확정받고, 아이를 지워달라고 했으나, 거부당함.
내가 낳을 수없다고 울자.. 다른병원 알려주며 가보라고 하여 혼자 다른병원 2군데를 더 감..
너무 힘든하루였음...아이 심장소리를 3번이나 듣고도 지워야 한다는 현실이 마음아픈데, 집에가니 남편은쇼파에 누워서 나를 보자 첫마디가 "지워준데?" 였음........
너무 어이가 없지만, 아이케어 해야해서 씻기고, 재우고..옆에 누웠는데 오만생각이 다 듬.
이렇게 내옆에 자고있는 예쁜아이가 뱃속에 또 있는데, 낳을 수없나????
난 남편의 행동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입을 닫았음. 수술까지..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 그동안 또 말을안함. 내가 먼저 입을 닫았지만 남편은 내게 왜 입을닫았는지 묻지않고, 같이 입을 닫음.
결국 병원가서도 한마디 안하고 있다가. 내가 수술이 다 끝나고 마취가 덜 깬상태로 발작을 함.
기억이 잘은 안나지만, 그 심리상태로 수술을 했으니.... 소리지르고 욕하고 미쳤었다고함. 그래서 포박당함. 그리고 안정실에 누워서 먹은것도 없는데 다 토하고 힘들어하니..그제서야
괜찮냐며 처음 말을검.....
집에가는 길에 같이 밥을 먹으면서 내가 힘들었던 내막을 이야기하니..이해가 안된다고 함.
이미 낳지 않기로 한 아이였는데, 왜 몇일을 마음아파하고 울었냐며..내가 일주일동안 울었는지도 몰랐다고함 (회사에서도 사람들은 아침마다 어디 아프냐며 왜이렇게 폐인됐냐 물었는데..)
이혼하자고 했음. .. 이혼 안해준다고 버티다가
이혼하면, 뭐 양육권도 뺏고, 재산한푼 안주고..뭐 개같은소리를 해가며 그냥 안하려고 발악.
남편이 이후 맨날 빌고빌고빌고.....정말, 아이생각해서 참고 다시 잘 살기로함.
9. 답답한 일들이 한번씩 터짐.
그냥 아무것도 아닌일로 시작해서 내 기억으로는 한달 넘게 말 안한적도 있던거 같음.
다투면, 맞벌이 ..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밤10시 넘어서 들어옴.
퇴근 후 아이 하원, 식사 챙기고, 설거지, 씻기고 재우고... 하기도 너무 버거운데...
집에라도 일찍오면 밥도 안먹고, 서재로 바로 직행. 내가 아이랑 자러가면 그때 나와서 혼자 밥먹음. 이런일이 벌어질 때마다.. 내가 손해보는 사람이 되었음.
3세 아이는 아빠를 싫어했음. 목이 말라도 아빠가 주는 물도 안마시고 버틸정도고, 잘때는 아빠가 옆에도 못오게 했음 (아빠는 주말마다 아이랑 놀아주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근본적으로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고 나는생각함)
내가 아이를 맡기고 쉬고싶어도 아이가 싫어하니, 아빠에게 맡길 수도 없음. 아파도 아이는 나만 찾으니 아파도 안되고, 그냥 무적이어야 했음.
아이에게 희생하는건 하나도 안힘들었음. 주변에서 나에게 육아법을 물어볼정도로 나는 스스로 내가 지금 육아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함. 그러니 더더욱 아빠에게 잘 못맡김.
10. 친정엄마가 장애가 있으심. 많이 편챃으셔서 아이 맡기고 친정에 하룻밤 다녀옴.
남편은 아이가 자기말도 잘 따르고, 잘때도 너무 잘 잤다며 이제 자기도 다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함. 나도 기뻤음
목욕시키며 아이에게 "아빠랑 잠도 잘자고, 잘 놀고 너무 잘 지냈다며? 너무 멋지다. 아빠랑 있어도 정말 즐겁지? "라고 물으니
"아니? 아빠 무서워. 아빠한테 혼날까봐 말 잘듣고, 그냥 조용히 잔건데? 엄마랑 있고 싶어" 라고함
4세 아이가 할말이 아니다 생각되어, 아이재우고 남편에게 육아관련 대화 하자고 권하고 내막 알려줌.
그게 왜 문제냐? 반문함...
속터지지만 하나하나 설명했음.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싶고, 아이가 제약없이 부모와 잘 지내고 소통하길 바라면서..무서워서 힘으로 누른 아빠가 되었는데 문제 없냐?..문제없다...
결국 설득이 안되서, 또..그래..내가 육아는 책임질텐데 앞으로 아이를 강압적으로 하려는 부분은 조심 해 달라. -대화종료-
생각나는거 정리하다 보니..너무하다 생각이 드네요
많은분들이 저보고 바보같다. 대판 뒤집어라 하시는데...저도 해 봤죠. 하지만, 사람 쉽게 안변하더라구요.
근데 또..다른 부부들이 그렇듯 그 위기만 넘기면 대부분의 날들은 모두 평화로워요.
이제 아이도 제법 컸고, 전보다는 아빠도 따르고.. 다툴일은 잘 안생겨요.
주말은 항상 가족과 보내고, 가족은 아이를 중심으로 평화롭게 돌아갑니다.
저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혼을 하지 않고, 서로 맞춰가며 잘 살아가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안싸우려고 안다투려고 참거나 피하는게 많아지기도 하겠죠.
제 중심으로 적었는데, 남편도 뭐.. 참는것도 있겠죠..
밖에서는 언제나 똑부러지고, 인정받는 저에요.
일도, 육아도 너무 잘하고 있다고 대부분 어떻게 하냐 상담요청까지 있을정도인데...
남편은 가족들과 모든시간을 보내고, 겉으로 보기에 저희가족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제 속은 한번씩 곪아가지만...ㅠ 그래서 이제 제 마음을 좀 돌봐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혹시나, 결혼전 누군가가 저에게 결혼에 가장 중요한게 뭐냐 묻는다면 ..
전 무조건 " 코드가 맞는사람. 대화가 되는사람 "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떤 문제든 대화로 해결이 되는데, 대화가 안되는 사람은 헤어지거나, 한사람이 희생하는 방법밖에 없더라구요.
시작과 다르게..푸념하고, 자아성찰하고, 훈계까지...하게 되네요 ㅋㅋㅋㅋ
그냥 쓰고나니 속 시원해요. 병원 안가도 되나?ㅋㅋ
나중엔 펑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