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제가 타고 다니는 차 수리를 맡겼어요.
집에 차가 두대라서 남편이 수리할 1호 차를 운전하고
제가 2호차 운전해서 공업사에 갔어요.
1호 차 맡기고 남편이 2호차로 제 회사에 데려다줬어요.
회사 앞에 다 왔는데 정비소에서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남편분이 아까 차 맡기시면서 스마트키를 가져가신 것 같은데요. 차에 번호가 이걸로 돼 있어서 여기로 전화드렸습니다” 하시기에
“아~그럼 다시 가보라고 할게요” 했어요.
남편은 “아 맞다!”하며 난감해 했고,
저는 “에고, 어쩌냐. 다시 가야지 뭐.. (데려다줘서) 고마워” 하면서 회사로 들어갔어요.
참고로 남편은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출장을 가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해요.
이번주는 내내 재택근무하는 날이었고요.
물론 재택근무라고 해도 회의도 하고 바쁜 건 알고 있어요
회의 시간은 일정하지 않은 것 같았고요.
그러다 오후에 뭔가 다른 문제 때문에 남편과 전화로 말다툼이 벌어졌어요.
다투는 와중 남편이 저한테
“너는 나에 대한 배려심이 하나도 없다.
아침에 공업사에서 차키 두고 갔다고 했을 때도 ‘다시 가라고 할게요’가 뭐냐? 내가 재택근무라 시간조정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회의도 해야하고 바쁜데 내 스케줄은 묻지도 않고 그냥 가라고 하냐? 시간당 돈을 벌어도 내가 너보다 훨씬 많이 버는데 너는 내 업무를 무시하냐?”
라고 했어요.
아니, 바쁜지 안 바쁜지 말을 해야 알지, 말 안 하면 알수 있나요? 남편도 내가 회사에서 바쁜지 안 바쁜지 물어보지도 않거든요;
그리고 차키를 제가 두고 온 것도 아니고 남편이 실수한 것이잖아요..
저는 당장 9시까지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고, 너무나 잘나신 남편은 집에서 근무가 가능하시니 당연히 남편이 집에 가는 길에 들를 거라고 생각했죠.
이게 당최 남편한테 이렇게 개무시를 당할 만한 일인가 싶어요.
지금 남편이 돈을 얼마나 잘 버는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250 정도 벌었어요.
그때도 남편한테 남들만큼 돈 못 번다고 뭐라고 한적 한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돈 좀 번다고 그걸 가지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 와이프한테 생색을 내고 자기 위신을 세우려고 하는 것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요.
그렇게 돈을 많이 벌면 생활비를 많이 주든가..
110만원 줘요.
이것도 재작년에 애 학원비 고려해서 10만원 올려준 거고 원래 100만원이었어요.
그것도 3년 전인가부터 주기 시작했고 그 전에는 거의 안 줬어요.
명절때나 경조사때 목돈 나가면 보태는 정도였죠.
여태까지 살면서 남편이랑 참 지긋지긋하게 싸웠는데, 예전에 니가 생활비 주면 얼마냐 줬냐 했더니
너 육아휴직 했을때 생활비 줬지 않냐고 하더라구요.
하.. 그럼 육아휴직 때도 제가 알바해서 기저귀 값 분유 값 벌었어야 되나..
지 새끼 먹을 생활비는 당연히 줘야되는 거 아닌가요?
(제 차니까 제가 맡기러 갔어야지 남편을 왜 시키냐 하시는 분들 분명히 계실 것 같은데.. 제가 시킨 거 아니고요.. 남편이 자진해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리 맡긴 차는 제가 출퇴근용으로 주로 쓰지만
원래는 결혼전에 남편이 몰던 차였고요.. 가족이 함께 어디 놀러갈때는 그 차를 이용해요.
그리고 남편 없이 저 혼자 배터리 갈거나 엔진오일 갈러 간적도 많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