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3살 많은 30대 초중반이구요
올 가을이면 만난지 3년을 채웁니다.
양가 부모님께는 교제 사실을 알리고 결혼을 염두하고 있습니다.
집안 행사에는 몇번 참석했구요
작년인 23년에 저희 아버지 환갑잔치에 참석했습니다
이후로는 여자친구 동생 결혼식, 오빠(형님)의 첫째 돌잔치, 큰이모님 생신등에 참석
가족여행에는 2~3번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자연스럽고 편안한 사이라 생각하고 아무래도 결혼 적령기이니
결혼하여 가족이 된다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이번 구정(설날)에 마침 저희 본가에 다녀왔고, 곧 바로 예비처가댁에 다녀오는데
결혼 문제로 귀경길에서 언쟁이 좀 있었습니다
결혼자금 문제입니다.
전 중견기업 기준에 조금 미달되는 중소기업입니다
정년이 보장되고 페이도 괜찮습니다
연매출은 약 600억 정도, 인원은 본사와 나뉜 법인의 자사 합치면 약 120명 정도입니다
30대 초중반에 과장으로 이직해서 연봉은 6천이 조금 넘습니다
공대 졸업후 대기업 계열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쪽 일을 했습니다
현재는 제품, 공정 개발쪽과 기술팀 관리쪽이구요
부모님 귀농 전에 자가로 쓰시던 성남의 30평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명의이전은 안된 상태고 부모님은 상속을 약속, 결혼하면 명의이전 해가라고 했습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작은 아버지께서 가업을 이어 과수원과 축사일을 하셨는데요
작은아버지께서 건강 악화와 아버지의 정년퇴직이 맞물려 귀향하셨습니다
여자친구는 회사생활하다 취미와 관심이 있던 일을 본업으로 전향했습니다
20대 후반까지는 직장생활하다가 30대 초반에 시작했고
개인사업이긴 하지만 프리랜서에 가깝습니다
약 4년 전, 저 만날 무렵에 많이 힘들었다가 현재는 순조로운 수익을 냅니다
사업이 안정화된건 2년 정도로 저와 연애가 본격적일때 사업이 풀렸습니다
연봉으로 치면 5천정도가 연수익이고 좀 기복이 있습니다
증가추세이지만 경제나 사람들 소비심리에 따라 워낙 변수가 많은지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표본이죠
부모님은 증여세만 해결하고 명의이전 하라고 하십니다
제가 돈 계산에 약해서 일단 알겠다고 말씀드렸고 당초에 전세 또는 대출로
집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에 반가운 마음이 컸습니다
솔직히 증여세가 그렇게 많이 나올줄 몰랐습니다 (기껏해야 1억정도...)
그런데 증여세를 알아보니 실거래가가 10억 이상이었고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는
기억나지 않는데 결론은 약 2억원 정도는 세금을 내야 하더군요
제가 직장생활을 5년 했는데 그정도 금액을 모으진 못했어요
전 현금 자산은 현시점에서 딱 8천만원 좀 넘는게 전부입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여자친구에게 결혼자금 얼마나 모을 수 있냐고 물었는데요
현금으로 건낼 만한 금액은 500만원 정도이고 부모님께서 2천만원에서 3천만원 정도
해주실거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0대에 모은 적금이나 현금은 프리랜서 전향하면서 사업자금이나 생활자금으로 썼다네요
제가 신용대출이나 차 팔고 해도 1억 4천은 모을거 같은데 증여세 낼 돈이 없어요
여자친구는 기대출이 조금 존재하고 개인사업자로 등록된지 3년이 넘었는데
대출이 생각보다 안나올거 같다네요
이제 막 알아보는 단계인데 기대하기는 힘들거 같아요
부모님께서 도와주시면 가능할거 같기는 하지만
결혼할때 듬직하고 믿음직한 모습으로 하려고 했는데 의지하고 손벌리는게 싫습니다
그냥 아파트형 빌라 같은곳에 전세로 들어가자고 했는데요
여자친구는 좀 부정적이네요
이번주에 만나서 이야기를 더 해봐야하는데 귀경길의 대화에 이어
몇일째 그 문제로 통화를 하는데 일단은 증여를 받자고 합니다
중금리라도 받아보고 일단 그 집을 증여 받으면 금리를 갈아타자는데요
공동명의를 하면 여자친구가 대출도 더 나오고 사업하는데도 유리하다네요
저희 부모님께 5천 빌리고, 대출 꽉 채워서 받고, 혼수자금으로 인테리어와 살림살이
교체를 전체 포기하면 겨우 될거 같기는 합니다만 석연하지 못하네요
증여이야기는 간접적으로 언급되긴 하였으나 크게 계획에 두지 않고
저희는 애초에 빌라나 작은 평수의 아파트 전세 정도였거든요
아파트 관리비가 지금 4~50만원이 나오는데...
그냥 좀 더 모으고, 여자친구 사업이 안정될때까지 전세살이를 하자는데
지금은 증여에 꼿혔어요
주말에 만나서 전 되도록이면 언제인가 제게 증여해주실텐데
몇년 바짝 모아서 당당하고 준비된 모습으로 진행하자고 했구요
여자친구는 시기라는게 있다면서 증여 받고 공동명의해서 본인 사업에 득도 되고
사업이 잘되면 대출이나 이자 금방 변제한답니다
전 무리한 이자와 부모님께 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 그리고 신혼인데
젊은데 뭘 그리 서두르는가 생각도 듭니다
관리비나 이자만해도 벌써 스트레스고, 다 큰 성인이고 지금까지 학비 내주시고
돈 모으라고 여러가지로 배려해주신것도 사실 마음에 걸려요
여지껏 관리비도 내주시고, 제 보험료 (자동차, 치아, 암, 실비) 해결과
대학등록금도 다 내주셨는데...
나이 먹고 성인이 되어서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었지만 그 그늘과 도움 없이
아무것도 못하냐 라는 부정적이고 떨어지는 자괴감도 생깁니다.
9월에 결혼을 하려고 이야기는 오가는 중입니다
5월~6월에 상견례 어떠냐며 양가에서 말씀중이구요
여자친구는 이번주 만나서 돈을 어떻게든 만들어보자는 계획에 의지를 불태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