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돈 많은 집이랑 기울어진 결혼하면 결혼생활 힘들고 자존감 박살난다고 하는데 그거 해보니까 아무것도 아니더라
중요한건 배우자가 날 무시하냐, 날 사랑하냐지
일방적 결혼에서 불합리한 부분은 불합리가 아니라 그게 합리적이더라
결혼하기 전까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돈 벌어서 뭐하나, 어떻게 가족을 부양해야하나
고민밖에 없었음
처음부터 직장 30분거리 대중교통으로 월세집에서 시작할 각오도 있었고
교육비도 포기했었다. 내가 교육 시키면 된다고 생각했음
그러다 괜찮은 사람을 만났지만 둘 모두 구질구질한 결혼을 진행하다 유학가서 같이 지낼 방조차 구할 돈이 없음에, 예비 배우자는 나보고 유학을 포기하라고 했다.
이건 내가 살아 온 지난 모든 삶의 정체성을 부정당하는 순간이었고 파혼으로 이어졌다.
이후 돈 많은 사람들을 소개받아 만나봤다. 최소 유학가서 지낼 동안 생활비 정도는 지원해줄 집안.. 그땐 내가 팔려가는 기분이어서 현타가 왔다
내가 거절한건지 당한건지 모르지만 난 홀로 유학갔고 성공해서 귀국했다. 모은돈 모두 부모님 다 돌려드리고 새로 시작하니까 막막하더라. 연봉이 아무리 높아도 5억짜리 전세집 구하기 위해선 못해도 7년 바짝 모아야하더라.
그래 열심히 해보자 내가 그래도 고연봉 전문직인데 와이프 굶어죽이기는 하겠나하고 열심히 배우자 찾다보니 연애하결혼했는데 집이 부자더라. 내가 알고 있는 부자의 개념의 10배는 족히 넘는 초부자
이때부터였다. 모든 일정은 다 와이프쪽에서 일방 통보다. 명절에 나의 선택권은 없다. 처가에서 부르면 다음날 새벽 출장이 있어도 가야했다. 언제나 굽신굽신 거렸다.
이젠 그냥 자기 가족들 지내는곳으로 오라고 집도 일방적으로 변경시켰다. 이미 결혼한 본인 자식들 전부 처가 근처로 이동시켰다.
우리는 와이프의 언니네 오빠네 등 그렇게 전부 이웃사촌이 됐다.
이때부터 강제성은 더 높아졌다. 모든 행사는 전원 참여가 됐다. 근데 이게 너무 편하다는걸 알았다.
내가 개같이 야근하고 일감 따내고 그렇게 해서 벌어서 숨도 안쉬고 30년 그대로 모아야 살 수 있는 집이 생겼다.
월세도 안낸다. 이제 모든 식사는 처가에서, 혹은 처가의 가사도우미가 집으로 전달해준다. 집 청소도 고용된 가사도우미들이 그집 자식들 집으로 돌아가며 해준다.
차도 필요하면 기사를 보내주신다.
나는 생활비를 주지도 않는다.
한달에 900만원 가까이 모으기 시작하게 됐고 그 돈 그냥 알아서 우리 부모님, 우리 누나네 용돈으로 주던지 저축하고 용돈하라고 한다.
부모님 올라올때면 호텔잡아주시고 선물도 그득히 주신다.이젠 부모님이 '그래도 니가 남잔데 처가 눈치 보지마라'라는 말이 어이가 없어지게 느껴진다. 그럼 본인께서 받지마시던지요..
회의 단톡보다 처가 가족단톡이 더 중요하다 야식먹을때도 언니네 오빠네 가족들이랑 메뉴정하고 다 같이 이동해서 먹고 온다. 대학교 1학년때 선배들한테 얻어먹고 다니는 기분이다 그냥 신난다.
내가 그렇게 고민하던 삶자체가 사라졌다.
자존심도 필요없고 상사조차 처가 재력을 알고 나니 그냥 취미로 일하라고 했다. 이 돈벌려고 이제 굽신거리지 않아도 되고 나한테 굽신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처가 굽신거리는게 어때서..
태어나서 출발이 다르듯 돈있는 집과 결혼하니 결혼에서 출발이 아예 달라졌다. 집고민 출산고민 아이 교육고민.. 그런게 남일이다. 그냥 10살 아이마냥 걱정없이 위에서 지원이 오고 대학교 신입생 마냥 걱정없이 따라다니며 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