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구렁이 같은 연하남이랑 밤을 새우고 싶다..
월미도까지 왔는데 조개구이는 먹고 가잔 말에
못 이기는 척 고개만 끄덕이겠지..
음식세팅 다 되니까
그냥 소주 한잔하고 대리 부를까?
능글맞게 웃는데 그때부턴 머리가 복잡해짐..
지금은 수작이 문제가 아니라
오늘 내 속옷이 위아래 세트가 아닌 게 더 중요함..
난 혼자 심각한데 얘는 남의 속도 모르고 어떻게든
안심시키려고 애쓸 듯.
내 걱정은 그게 아닌데.. 이럴 때 보면 걍ㅈㄴ애기임.
오늘따라 소주는 왜 이렇게 단지.. 주량보다 더 마실 듯.
술이나 깰 겸 좀 걷자고 해서 나가겠지..
희한하게 바다 짠 내마저 달달한데
그래도 아직 3월이라 춥다고 자켓 벗어서 걸쳐주겠지..
지금은 그냥 니가 오빠 하세요...
어깨에 올린 손이 허리로 내려올 땐
오늘 대리 부를 일은 없겠구나 확신할 듯..
온 신경은 네 손끝에 가있고
눈 감으면 다시 그날의 고깃집 화장실 앞임..
아마 그때부터였겠지.. 너라는 선을 넘고 싶었던 게..
네 내면 깊은 곳까지 자리 잡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