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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옵니다. 전에 글올렸는데... 시시한 고민이겠지만 봐주세요.

모르겠다 |2012.01.25 04:13
조회 9,322 |추천 16

 

연결해 놓은 글 읽어보시구요....

 

저 일 있은 후, 남편 말대로 구정에 시댁에 안갔습니다.

남편이 직장때문에 못 내려간다고 전화했고, 친정만 구정 당일에 갔네요.

 

그래도 전화는 드려야 하잖아요. 또 친정에 선물보내주신 답례전화도 해야하고.

 

전화 드렸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공격적인 어투로 전화 받으시더라고요.(그쪽 지방 어투가 가뜩이나 그래서 더 무서웠습니다.)

문안인사를 대충대충 받으시더니... 니 내가 불편하제? 그래서 안내려 오는거제?

어머니...그게 아니고 하니까 갑자기 니 친정은 다녀왔겠네?

친정이 가까운데 사는데 거짓말해봤자 눈가리고 아웅같아서 다녀왔다고 하니 그때부터 엄청 비꼬기 시작하시네요. 딸 잘뒀다느니, 며느리 눈치보느라 아들도 못본다느니...

 

제가 아니고요 오빠 직장이...하고 변명을 하자 갑자기... '지랄마라'(?) 뭔가 사투리가 섞인 욕인데 저런 요지였습니다. 그것도 버럭 하시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속사포처럼 쏟아부으시더군요.

 

시가가 멀리 있으니 만만하지? 어른이 뭐라든 살살 거짓말이나 하고 $$$$(무슨소린지;;)하게 싸돌아다니니 유부녀가 살판 났다느니... 바람이 들었다느니, 옷입고 다니는 꼬라지보고 진즉에 알았다느니...(내가 뭘 어떻게 입었길래;;) 그러다가 바람난다느니 뭐 엉덩짝에 뭐어쩌구저쩌구...

 

아 정말 정신이 없더군요. 화도 났고... 전화에 대고 계속 어머니, 어머니 제 말좀 들어보세요. 하고 수십번 이야기 해도 본인 할말만 하시더라고요.

그러다 아버님이 옆에서 뭐라 하시는 소리도 나고 잠잠해 지시더니...

단호하게 '니 낼부터 8시까지 들어와서 꼬박꼬박 전화 해라' 하시는 겁니다.

 

이건 정말 아닌거 아닌가요. 그래서 '그건 어렵습니다. 어머님' 이라고 말씀드리니 니 맘대로 살려면 왜 결혼을 했느냐고 또 야단이십니다.

 

여기서 울컥했어요. 왜냐면 전 정말 결혼하기 싫었던 사람입니다. 독신주의자인 저를 남편이 얼마나 감언이설로 설득했는지... 또 결혼전 인사갔을때 노총각으로 늙어죽을 아들이랑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얼마나 잘해주셨던지...그때 생각이 나서 어이가 없더라고요.

 

내가 남편한테 결혼을 해준 것은 아니지만, 물론 저도 사랑해서 결혼한거지만...

 

분명 이럴려고 결혼한건 아니었단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올줄 알았다면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 텐데.

 

결국 전화로 싸우고 말았습니다. 저도 이럴려고 결혼한건 아닙니다. 하니까,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던지 갑자기 청산유수같던 시어머니 말을 좀 더듬으시더군요. 그럼 니가, 니가.... 뭐 그럼... 니가 그럼 어쩌자는 거냐...  이렇게

 

'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 정말 어머님 말씀 이해도 안가고 받아들이기도 어렵습니다.' 하고 남편이랑 얘기하겠다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전화가 더 오는데 안받았고... 남편 컴퓨터 하다가 대충 제 전화 소리 듣고 다가와서 묻더라고요.

 

설명을 해주니 또 한숨 푹푹 쉬고,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너도 어지간 하다.

 

저도 어쩔수 없이 어리석은 여자였나 봅니다. 내심 남편이 저를 지지해줄줄 알았는데 저런 대답을 들으니 꾹꾹 눌렀던 화가 폭발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이게 지금 오빠가 약속한 결혼 생활이냐? 이럴려고 결혼하자 했냐? 결혼하면 내가 그냥 참고 살거라고 생각했냐고 질러댔습니다.

 

남편은 '난 나대로 너 편하게 해줄려고 했다. 구정때 집에도 안가고, 어머니 고집 제풀에 꺽으실때까지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해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너는 전화로 그냥 대충 맞춰주는 것도 못하냐. 그정도는 내가 바랄 수 있는 일 아니냐.'

 

남편은 어차피 시댁이 멀리 있으니 전화상으로만 유도리 있게 맞춰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저는... 얼굴을 직접 맞댄건 아니지만 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은 일때문에 갖은 모욕을 당했는데...(남편은 이걸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쪽 지방이 원래 말이 험하고 거칠어서 수도권 사람들이 느끼기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내가 과민하게 받아들이고 작은 일을 크게 만든다는 남편. 우리 결혼생활의 좋은 점은 모두 생각 안하고 저런 문제로 결혼 자체를 문제삼아 들먹이는 나에게 실망이라는 남편....

 

 

정말 그런겁니까? 제가 지금 오버하고 있는건가요?

 

몇시간 후면 출근해야 하는데 너무 답답해서 잠도 안옵니다. 정말 미치겠네요.

 

 

 

 

 

추천수16
반대수13
베플ㅎㅎ|2012.01.25 06:17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왜 며느리 귀가시간까지 체크함? 전화로 시집살이 시키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리플들 이상하다. 대충 넘어가라니.. 지금 얼렁뚱땅 네네~하고 넘어가면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평생 그렇게 시어머니 눈치보면서 살으라고? 지금은 시어머니가 난리치지만 시간지나면 남편도 만만치않게 나올 듯. 님이 정말 돈없이 결혼하고 직장 안다니면 집밖으로 나가는 건 꿈도 못 꿨을 듯. 아이라도 생기면 더한 시집살이 예상됩니다. 한시간에 한번씩 영상통화로 전화올 듯..
베플|2012.01.25 05:11
난 오버인거 모르겠는데? 글쓴이가 무슨 잘못했음? 가정에 소홀했나? 남편에게 잘못했나? 다른 사람들은 선의의 거짓말이면 모두 그냥 쉽게 술술나오나 본데 글쓴이 처럼 막 변명하고 둘러대는 그런거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음. 그게 잘못인거임? 근데 왜 글쓴이가 거짓말하고 욕먹어야함? 이건 뭘 놓고 보더라도 시어머니가 잘못하는거 아님? 현실? 글보니까 글쓴이가 모자라게 결혼한 것도 아닌데 왜 자기가 안당해도 될 일에 굽혀야 함? 부조리 아님? 왜 다들 잘못하지도 않은 일가지고 거짓말하라고 하지? 솔까말 글쓴이가 저런걸로 짜증나서 이혼해도 별로 손해볼 것도 없을거 같은데? 손해를 봤으면 남편이란 사람이 보겠지.
베플또라이다|2012.01.25 05:52
시어머니가 자기아들 기살리려고 며느리 길들이는 중이네요. 이번에 안내려간 걸 약점삼아 기선제압 할려고했는데 님이 안 넘어가신 듯. 남편이 님편이라고 착각하지마세요. 모자가 짜고치는 고스톱일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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