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다는 남편

물총이라도... |2012.10.23 21:04
조회 29,273 |추천 57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년차 새댁입니다.

 

저희는 지금 외국에서 살고 있구요. 양가 부모님은 다 한국에 계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시어머니랑 통화하는데, 무슨 비자 이런 얘길 하더라구요. 그래서 끊자마자 "왠 비자?" 라고 물어봤더니, 나중에 시부모님 여기 와서 같이 살건데 시어머니께서 자기 비자 좀 알아보라고 이런저런 얘기 꺼내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갑자기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소리야? 우리 결혼하기 전에 양가 부모님은 1년에 한번씩 한국가서 뵙는 걸로 하기로 했잖아."

 

그랬더니 남편이 "그야 지금은 부모님 건강하실 때고, 나이 더 들으셔서 몸 불편하시면 당연히 자식 옆에서 살아야지."

 

그래서 제가 "우리가 더 자주 찾아뵙는 걸로 하면 안 돼? 비행기 값 더 들어도. 나 솔직히 불편해서 같이 못 살 거 같은데."

 

그러니까 남편이 "뭐가 불편해~ 너 저번에 부모님 우리 집에서 2달 머물고 가셨을 때도 잘만 지냈잖아~"

이러는 겁니다.

 

아 이 순간 화딱지가 나서 진짜.

저희 결혼하고 한창 신혼일 때 남편 부모님께서 여기 한 번 오시고 싶다고 하셔서

저희 집에서 2달 지내고 가신 적 있습니다.

그 때도 솔직히 한창 신혼이라, 너무하다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외국 한 번 못 나가보셨다고 하시길래

그리고 저를 참 예뻐해주긴 해주셔서 2달 동안 같이 지냈네요.

물론 어머니 아버지께서 저 참 예뻐해주시고, 저도 '에이 그까짓 2달인데, 싹싹하게 잘 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노크없이 방문 열고 들어오셔도, 주말마다 일찍 일어나서 여기저기 여행 다녀드려도, 퇴근하고 말동무 해드리는 것도 찍소리 안 하고 잘 했네요.

 

제가 암소리 안하고 잘 지냈다고 이 남편이란 작자는 제가 그 2달동안 굉장히 편하게 지냈는 줄 알았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2달 여기서 지내는 거랑 모시고 사는 거랑 다르다.  그리고 아무리 오빠 부모님께서 나 이뻐해주신다고 해도 시부모님이랑 같이 지낸다는 게 얼마나 불편한거다.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그럼 부모님 우리집에서 같이 안 살고, 다른데다 집 얻어다 드리면 되잖아."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오빠, 오빠 부모님이 여기 오는 이유는 딱 오빠 하나 때문이야. 다른데다 집 얻어다 드린다고 부모님께서 우리 없이 잘 적응하실 거 같애? 의사소통도 안 되는데 여기서? 한국에야 친척이고 친구고 다 있지만, 여기서는 오빠밖에 없다고. 다른 데 사시면, 얼마나 먼데 사시게 할건데? 그래봤자 10분 거리 아니야? 주말마다 찾아뵈야 되는 건 당연한거고, 사소한 의사소통 문제부터 운전까지 다 해결해드려야 한다고."

 

그러니까 남편이 "내가 할 테니까, 너는 그냥 너 할 일 하면 돼." 이럽니다.

 

아오......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어떻게 시부모님 가까이 사시는데, 남편만 띡 보내고, '어머니, 아버님 저는 주말이라 피곤해서 집에서 쉴려구요~' 이렇게 합니까?

 

물론 남편은 외동아들이고, 저는 위로 오빠 언니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남편이 부모님 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큰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결혼 전에 1년에 한 번씩 찾아뵙는 걸로 합의했던거구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젊으셨을 적부터 열심히 사셔가지고, 노후준비가 되신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희한테 항상 자식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 없다고, 자식들만 행복하게 살면 그걸로 만족하신다고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따로 부모님 모시고 사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종종 용돈 보내드리면서 나이 드시면 더 자주 찾아뵐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남편 부모님께서도 어렵게 생활하시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 지금 사시는 집을 남편이 해 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 똑같이 용돈 보내고 있구요.

 

남편은 이런 저를 보고 이기적이라고 하고, 저는 이게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정말 이기적인건가요? 제가 아직 신혼이라 요령이 없는건지.

정말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추천수57
반대수6
베플ㅂㅂ|2012.10.23 21:07
친정부모님 모시고 딱 한달만 계셔보세요.남편 그주둥이가 쏙 들어갈꺼예요. 별ㅁㅊㄴ 다 보겠네.
베플ㅋㅋㅋㅋㅋ|2012.10.23 21:17
잘 됐다. 우리 부모님도 걱정됐는데 같이 모시자.네분이서 잘 지내시겠네~~ 하세요.
베플뚱땡이|2012.10.23 21:26
어디서 이딴 남자들이 기어나오는지원.. 효도는 셀프라고 확실히 못박으세요.. 그리고 주말에 남편만 시댁보내고 님 편히 쉬셔도 됩니다. 아들하나 바라보고 외국으로 오는 시어른들도 제정신 아니심..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