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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등학교 시절을 흔들었던 첫사랑 영어과외선생님.1

난좌완스 |2013.02.27 08:55
조회 32,103 |추천 120

내나이 올해 스물다섯.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 남자들을 만나봤다.

내가 사귄 남자. 그냥 썸 타다 헤어진 남자도 있고... 

이상한 놈 착한 놈 나쁜 놈... 뭐 별의 별놈들 ....

우연히 톡 읽다가 이런 판이 있었네?

첫사랑이야기좀 풀어놓으라며ㅋㅋㅋㅋ  

 

그래 나도 첫사랑이 있었지. ㅋㅋ 이러니까 되게 늙은 사람같지만.. 어쨋든 나도 첫사랑이 있었다.

고2때.

그 전에도 물론 좋아한 애가 있었고, 사겼던 애도 있었다...ㅋㅋㅋ

 

그치만 그당시에도 사랑이라 믿었고, 지금도 그건 사랑이었다고 당당히 얘기 할 수 있는건

이사람이 처음이니까 첫사랑이라 해두자.

 

ㅋㅋ고등학교 시절이라 해 봤자 십년도 안된 이야기긴 하지만..

 

25년동안 , 니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언제니 라고 물으면

주저없이 고등학교 2,3학년을 택할 수 있다.

죽을 만큼 힘들고.. 아니 차라리 너무 아파서 죽고 싶었고. 또 정신 없었고, 뭔가에 홀린듯했던.. 그 때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난 한마디로... 도둑들의 전지현 대사를 빌려서 말하면

아주 어마어마한 썅년이었던 그시절 ㅋㅋㅋㅋ

 

그렇지만 단1초의 망설임 없이 그렇게 행복했던 적도 없노라고 단언 할 수 있다.

철이 없었던건가?.... 너무 어렸던건가?... 그러기엔... 난 너무 진지했는데..

 

그시절이야기를 꺼내본다.

일등 해서 백만원 받고 싶은데... 사람들이 날 알아보는건 싫고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진짜80%+지어낸 이야기20%다

뼈대는 다 진실이다. 가감없이.

대화는 그 인물의 고유 말투를 쓰긴 했지만 거의 소설이지뭐... 완벽히 기억해낼수가 없어 ㅠㅠ

그리고 사람이름이나, 지명., 등등 고유명사도

교묘하게 바꾸거나 지어냈음.

난 걍 익명으로 조용히 첫사랑 얘기 하고 증발할래...........................

그리고 혹시 나 알아본사람은 조용히 카톡 하십시오...따로얘기하장.. 

-

 

시작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정말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난 지극히 평범했다.

겉으로는.. 아니 남들이 보기엔... 좀 풍족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었을 거다.

학교에선, 맘 맞는 친구들과 모여 노는 거 좋아하고 까불기 좋아하고,

수업 땡땡이 까고 화장실에 모여서, 시덥잖은 서로의 연애사 이야기하며

짜증나 하기도 하고, 짱나는 친구 뒷담도 까고.

물론 조용한 애들에 비하면 활발하고 놀기 좋아하는 정도?

아 먹는것도 좋아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당시 60키로쯤 나갔으니

^^키는 160 될까말까?

 

하지만 고2쯤 되면, 아무리 노는거 좋아하는 애라도 대학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 된다.

나는 언니가 두명 있었는데 나이차이 많이나는 큰언니는 좋은데 취직해서 멋진남편만나서

영국에서 살고 있고..

둘째언닌 서울에서 이름대면 알 수 있는 괜찮은 대학을 다녔다.

큰언니 둘째언니 둘다 공부를 잘했다...........

우리엄마가 아무 말 안하고 돌아다녀도, 자동으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이유가 이 두 언니들 때문일거다.

 

그닥 사교육 안시켜도 술술 원하는 대학 잘 가고, 취직 잘해서 결혼도 하고 그렇게 사니까

엄마는 공부 못하는 나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어이가 없어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왜? 아니 어떻게? 발로 풀었어? 아니 이게 말이 돼?이점수가?????

 

아니 그래도 내가 공부를 개차반으로 못하는 정돈 아니었다.

그당시 등급제였으니. 내신 평균등급이 4~5등급을 맴돌았다. 아 못하는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가장 못한건 영어였다.

변명을 하자면... 내가 원래 관심없는 과목은 아예 손도 안댄다.. 심각하게..

그건 과목을 떠나서 내 성격 자체가 그런거 같더라. 아예 관심없는 분야는 까막눈인거..

고2때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 다 써봐 하면 .. 솔직히 헷갈렸다.

비동사의 의미같은것도 자세히 몰랐다.

ed가 과거형인가? 하는것도 헷갈렸다.

영어 시험은 무조건 찍고 잔다. 그것은 나의 신조였다.

 

튼튼하게만 자라라 ㅋㅋㅋ 늘 나만 보면 그소리 하는 마음 좋은 아빠 덕에

나는 교육열 높은 엄마를 피해

어찌어찌 고2까지 잘 버틴 것 같다.

물론 성적표 나오는 날마다 쳐맞은건 사실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좀 흥분을 잘하셔서^..^

너무 많이 맞아서 위조도 가끔 해 가며.... 그렇게 어찌어찌 엄마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엄마가 드뎌 담임이랑 상담을 하고 왔던 그날이다.

 

야자 끝나고 컴터를 하며 집에서 어제 남긴 찜닭을 데워먹고있었다....

몇년이 지났는데도 잊혀지지도 않는다 간장찜닭 ㅡㅡ 그닥 맛도 없었지..

방문을 팍 열고 들어오더니

" 야이 가시나야!!!!!!!!!!!!!! 찜닭이 목구멍에 쳐 들어가나???????????? 니 미친거 아이가?????"

 

엄마가 지방국립대라도 어떻게... 안될까 라는 주제로 담임과 상담하다가

담임이 완강하게 지방국립대는 커녕 지잡대도 힘든데 전문대 생각해보시는건 어떻냐..는 소리를...

엄마가 진짜 세상 쪽팔려서 어떻게 사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니 가방좀 보자

가방에 돌을 넣어다니나 하며 가방 다 뒤지고, 너 대체 공부를어떻게 하는거냐며 문제집 들춰보고..

난리 난리 개 상 난리..

엄마가 사준 문제집은 하필이면 겁나 깨끗했다..

 

난 울며 불며 공부가 하기 싫은걸 어떻하냐고 엄마한테 대들고 엄마는 엄마대로 빡치고..하아..

 

게다가 저번 모의고사때 영어점수 8점맞은얘길 담임이 엄마한테 했나보다...

그거때매 또 엄마한테 뒷통수 오지게 쳐맞고...

아 ..각설하고 하튼 엄마가 내린 결론은 과외였다.

 

우리엄마. 공부잘하는 두 언니들만 보다가, 이렇게 공부못하는 내가 너무 새로웠나보다.

내 어린날 기억에, 우리 큰언니가 수학 80점대를 받아왔을때.... 엄마가 시험지 집어던졌었지......

근데 8점이라니....

엄마에겐 있을 수 없는 치욕적인 점수였을 거다.

언니들하고도 막 이런저런 상담을 하더니

날 비장하게 부르더군

 

" 니 ... 무슨일이있어도 지방 국립대는 가야된다. 인생 망하기 싫으면 어쩌구저쩌구 "

 

엄만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물론...ㅋㅋ 모든 부모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나 역시도 어느정도는 이해했다.

공부 못하는 내 머리가 너무 한탄스러울뿐.

더이상 대들면 난 그날 집에서 쫏겨날 것 같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엄마의 제안을 수용했다.

 

 

울엄마가 얼마나 나를 빡시게 굴릴려고작정을 했냐면

수학과외 하나. 영어과외 하나. 각각 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화수목금을 영어와 수학으로 채울 작정을 했던거다.

심지어 또 아침마다 전화영어 신청해가지고 외국인하고 대화도 하란다..

 

ㅅㅂ...... 글고 또 주말엔 공부한거 언니한테 검사맡고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래.

언니도 나도 입이 한댓발 나와있었다.

 

" 아 귀찮아!! 나는 주말에 맨날 노나? 나는 사생활없나?"

 

" 니 동생이 대학도 못하고 빌빌거렸으면 좋겠나. 가스나야 그 머리놔두고 뭐하노?

 

써먹어야 될 거 아니가!!!!!!!"

 

엄마는 역시 강했다.

걍 엄마가 밀어붙이니까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됬다.

 

근데 그런게 있쥐..

안할 애들은 무슨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라도 안해..

나 역시.. 엄마가 그렇게까지 기를 쓰고 공부를 밀어주는데... 왤케 하기 싫은지............

 

.

 

그러고는 몇일후.

엄마가 온 인맥을 총동원해 수색한 결과 수학선생님은 정해졌다.

같은 동네에 교대 다니는 여자 대학생. ㅋㅋㅋ

마른 체구에 조용조용하고 차암 잠오게 잘 가르쳤다

지금 이 글을 빌어, 비록 제가 많이 졸긴 했지만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 영어선생님 구했다.

진옥이 아들 친구라던데. 지금 스물다섯이고 군대 졸업해서,

1년정도 휴학하면서 영어강사한다드라

고려대 다니고, 지금 전액 장학금 받고 댕긴단다 인쟈 강사 관두고 과외만 할라드라고"

 

 

" 남자 라고?????????????????????"

 

" ㅇㅇ"

 

" 아!! 안해!!!!!!!안해!!!!!!!!!!!!! 아 무슨 남자한테 과외를 받노 불편하게!!!! 싫다!"

 

" 찌랄하네 그게 왜 남자고 선생님이지!!!!!! 저정도 능력되는 아 오십에 구하는게 쉬운줄 아나!!"

 

" 아 걍 여자 구해도!!"

 

"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가리고 있네.......

 

자슥아 니만 잘하면 된다 니만... 까불지 말고 오늘 여덟시에 오니까 테스트 해봐봐라

 

하루에 두시간씩"

 

ㅡㅡ 아.......... 남자 과외선생님 진짜 상상도 하기싫었다 .

얼마나 불편할까... 너무 싫었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조카 싫었다고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그냥 편한 여자선생님을 원했다ㅠㅠㅠㅠㅠㅠㅠ 

 

-

대망의 그날이 왔다.

이런말 하기 민망하지만 그 당시에...울집이 좀.... 잘사는 편이었다.

완전 초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쫌..사는정도? 그래서 엄마가 가정주부임에도 불구하고

월 수 금만 일해주시는 가정부 아줌마가 있었다.

그래서 월수금은 엄마가 산악회를 댕기거나 성당을 댕기거나 하는데

그날은 암데도 안가고 딱 앉아서

선생님 오시길 같이 기다렸다.

 

초인종이 울리고 남자가 들어왔다.

난 현관에서 뚱 하게 엄마한테 떠밀려 서 있었고.

 

엄마가 열어주는 문으로, 한 남자가 고개를 내밀었으니.........

 

하얗고 키큰 남자가 양복에....

자기 등치만한 백팩을 매고는 들어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악인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글고 되게 급하게 왔는지 헉헉거려

양복에 산만한 백팩.... 그리고 키 크고.. 얼굴은 모르겠다.

잘생긴건 아니었다. 안경에 가려져서 안보였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금 생각하면 이동욱 닮았다.

못생기고 좀 덩치 큰 산악인 이동욱

 

 

" 어머님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학원 보강을 좀 해주느라.. 급히 왔어요"

 

" 아 괜찮습니다. 선생님 들어오세요"

 

" 안녕하세요~"

 

뚱하게 인사하는 나.

일 하고 와서 지치는지 내 인사를 기계적으로 받아주는 저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안녕"

 

자리에 앉고 엄마가 간식거리를 가지러 내려간 사이. 그사람이랑 나는 둥그런 테이블을 앞에두고

마주앉았다.

남자는 내 얼굴을 자세히 보지도 않고 조카 지친표정으로 가방을 뒤적 거리더니

나에게 테스트 용지를 내 줬다.

 

난 거진 십분을.. 문제를 건드려 보지도 못하고 뺨따구를 후려칠듯 노려만 보고 있었다...

정말 손이라도 대고 싶은데...  

ㅅㅂ...하나도 모르겠어 진심.......

 

저 분이 나를 너무 과대평가한 듯 싶다.

아니면 엄마가 쪽팔려서 내 수준을 제대로 브리핑 안했거나.....

 

20문제중에 이건 완벽한 답이다. 라고 느낄수있는건

다섯문제도 안됫건거같다. 쪽팔려 디지는줄알았다. 부끄러워서 손이 달달 떨리더군.

특히 주관식... 차라리 답을 쓰지말껄

겁나 간단한 문제였는데 스펠링 틀리고 난리 났다.

나도 부끄러운 건 아는 사람이라......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다 쓴 답안지를 내밀었다.

땅속으로 꺼지고 싶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준 시험지를 본 남자가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아리송해지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졸라 웃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게는 못웃고 낮게 프흐허허허허헣허허ㅓ 이렇게....ㅡㅡ^

엄마 이제 간식 들고 오는데 들키면 어쩌ㅗ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지를 보다가, 아차 했는지 내 얼굴을 빤히 제대로 보더군.

 

" 너 어쩔려고 그러냐.... " 비스므리한 말을 했던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간식을 갖고 들어와서는 그남자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 어때요? 선생님"

" 네 어머니 말씀처럼 기초가 많이 부족하네요. 좀.. 많이요. 일단은 내신 준비보다는 기초부터 세워야될거같고.. 그 다음에 차근차근 시작해야 될 것 같네요. "

아까와는 다르게 또 엄청 예의바르게 엄마한테 딱 무릎꿇고 그런식으로 얘기하더군.

엄마는 막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트뿅뿅 눈빛 쏘고 있고.

 

" 그래요.. 그렇죠 우리애가 너무 모자라서.. 저번에 모의고사 8점을 받았어요 영어를 어쩌구저쩌구"

" 그렇게 머리 나쁜 스타일은 아닌 것 같고, 저랑 기초만 잘 잡으면 독해하는데는 문제 없을 겁니다. 국어점수는 꽤 나온다고하셨는데. 그러면 영어도 아주 못하진 않을 겁니다. 일단 관심가질 수 있게 같이 천천히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강압적으로 딱딱한 공부보다는요"

 

뭐 이런식이었음 하튼 엄마는 거의 이 선생님을 아들로 생각하는거같았음

눈에 하트가...

 

뭐 어쨋든 성사됫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막 상담하는 중간에 아빠가왔음

아빠가 나 과외시작한단 소리듣고는 손수2층 내방까지 와서는 과외샘이랑 인사하고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영어 성적 올리면 과외선생님이랑 나랑 둘다 인센티브를 줄꺼라고 잘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꼼짝없이 내가 세상에서 젤 시러하는 영어를..그것도 남자랑...하게됬다.

 

 

-

 

 

첫 수업시간에 샘이 사오라는 책 세권이랑, 연습장이랑, 단어장이랑 새 볼펜이랑 새 지우개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 샤프랑 하튼 다 쌔삥으로 사감

오늘은 평범하게 후드에 청바지를 입고 왔다

" 안녕하세요"

 

" 어 그래.. 지연아(내 가명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이다"

 

" 어제 봤는데.."

 

" 아... 어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어제 기억이 지워졌어.."

 

내 시험지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또 다른 시험지를 내민다.

 

" 또..시험이에요?"

 

" 한번만 더 해봐봐. 샘이 직접 다 만들었다.............. "

 

난이도 최 하의 시험지를 주더군....초딩도 풀 수있는 빨간펜 수준??^^

 

빨간펜으로 슥슥슥 매기더니 점수는 60점...............

 

" 거의... 영어 까막눈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대사는 팩트임

난 입이 한댓발 나와서 닥치고 있고.. 샘은 슥슥 매기더니 한숨을 푹 내쉬면서.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 괜찮아. 할려고 마음 먹으면 할 수 있어. 알고보면 별 거 아냐. 그냥 사람이 하는 말인데 뭐"

 

" ..."

 

"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고 지레 겁먹지 말고. 부끄러워 하지도 말고. 어차피 난 널 가르치러 왔으니까

 

나한테 숨기지 말고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하자. 그래야 니가 배울 수 있어"

 

" ..네"

 

근데 쌤이 약간의 웃음을 머금고는 나한테 진지하게 묻는거임.......

 

 

" 근데...너 있잖아.................... 소문자 알파벳 헷갈리지...."

 

헉 우찌알았지 ㅡㅡ

 

결국 그날 수업은 소문자 대문자 알파벳 완벽하게 익히기로 끝이 났다.

소문자 알파벳 10번 써오라는 숙제를 남기고서........................................

 

싫다.. 싫다 과외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부 하기도 싫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파벳 쓰면서 빡빡이 하는데 진짜 내가 생전 손에 안나본 연필 자국이 다 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 이딴걸 시키냐고 걍 갈켜주면되지 궁시렁궁시렁 궁궁 시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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