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정마다 남이 보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마련이고,
그런데도 하루 세 끼 밥먹고 청소하고 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비정상적인 상황에도 익숙해지고,
타인은 알 수 없는 그 가정만의 약속이 있어서,
모두들 만신창이가 되어도,
그래도 함께 살아가곤 하지.
-암리타 中- 요시모토 바나나
아 겁나 설레였다..
나름 남자샘 온다고 과외할땐 비비 바르고, 틴트도 바르고 했지만 후줄근한 차림인건 어쩔 수 없었는데
첨으로 샘이랑 맛난것도 먹으러 가고 영화도 보여준다 해서 얼마나 꾸몄는지..
그때도 스키니 유행이어서.. 스키니입고 위에 남방 블라우스 이런거 입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요한건 힐을 겁나게 높은걸 신었었음.
가보시까지 들어있는 힐이었는데..ㅋㅋ 12센치쯤됬을껄?
친구들이랑 놀때 자주 신었다지만, 불편해서 뒤뚱뒤뚱
샘이 집앞까지 데리러 왔었음.
샘도 좀 과외올때보다는 멀끔하게 차려입음. 백팩도 안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보자마자 막 경망스럽게 웃는거임 파하하하하하하하하ㅏㅎ하하하ㅏㅎ하아하하하하하
이렇게ㅡㅡ
" 왜요 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빨리 운동화 갈아신고와!!!"
" 아 왜요!"
" ㅋㅋㅋㅋㅋ아유 ㅋㅋㅋ진짜 이거 귀여워서 어떻하냐 이거"
이러면서 막 내 볼을 꼬집음.
" 아 화장 떠요~~!!"
" 화장하지마. 너 피부 좋잖아"
" 아 비비 발른거에요~~"
" 바르지말라니까? 학생이 화장을 왜해 안그래도 피부 좋은데"
난 안그래도 볼살 많은거 스트레스 받는데 자꾸 막 잡아댕기고 장난치는거임 ㅡㅡ
버스타서 뷔폐까지 가는 내내 그럼 ..
아놔 근데 새로 산 구두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병맛인게... 너무 심하게 높은데다가..
지금이야 하도 신어버릇해서 편하다지만, 뒤뚱뒤뚱ㅇ거리면서 샘 팔을 안잡을수가 없는 상황이됨.
샘은 계속 웃고
막 볼 잡아댕기면서
" 난 참 너만보면 너무 귀엽다. 아 귀여워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기가 어른흉내내는게 왤케 웃기냐"
뒤뚱거리며 뷔폐 도착해서
진짜 한 열접시 비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먹성에 한번 놀라고
아따 그땐 한참 먹을 혈기왕성했던 고딩때니깐^^
먹으면서 또 샘이랑 이런 저런 얘기하고 ㅋㅋㅋ
" 샘 여친있어요?"
" 아니"
" 있는거같던데"
" 응??언제??"
" 요즘 생긴거같던데 과외할때도 쉬는시간에 문자 하고 막,
저번에 내가 전화했을때도 여자가 받더니만"
막 아무렇지 않은척 되게 쏘 쿨한척하면서 이야기함 ㅋㅋㅋㅋ
" 아...누구지??"
" 기억안나는척 하지마요~~ "
" 아 그때 너 중간고사 기간에? 새벽에?"
" 네.."
" 얌마. 새벽에는 나도 사생활이 있는데 전화하고 그럼 안돼지.
샘도 물론 학생이지만 지금은 학교 휴학하고 사회생활 하고 있는데... "
나는 어른이고. 너는 학생인데 각각의 생활 패턴이 있고 생활이 있는거다.
그러니 새벽이나 밤늦게는 전화하면 안된다 이런식으로 말하는거임.
섭섭했냐고?
당근... 겁나 섭섭했음.
" 아 네"
" 너도 대학가면 밤늦게까지 놀고~~ 술도 많이 마시고~~ 멋있는 남자친구도 사귀고 해야지.
공부 열심히 해야돼. 대학가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너"
" 샘은 다른 세상이 펼쳐졌어요?"
" ..........음....................어 다른 세상이 펼쳐지더라 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고등학교를 벗어나서 어른이 된다는건... 정말 좋은 면도 많지만..
그만큼 내가 짊어져야 할 것도 많더라고"
" 아니 왜 말돌려요 여자친구 있냐고요~~~~~~~~~~~~~"
" 없당게!!"
" =.= 숨기는거 아님?"
" 야 여자친구 만날 시간이 없다 시간이................. 이쁘고 참한 여자 있음 소개 시켜주라"
" 나랑 과외할동안 여친 사귀면 안돼여"
" ? "
" 계약서 조항에 들어가있음"
인터넷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나봥 뭔 드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이 피식 웃더니
" 어차피 여자 만날 시간도 없다니까?? 몇번 말하냐 몇번을"
" 다 그러면서 만나더라 하튼 나랑 과외할땐 사귀지마세요.
왜냐면 그 .........음.. 뭐랄까.....................공부를 가르치는데 여자친구 사귀면
소홀해 지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헛소리 해댓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은 걍 계속 웃다가 그럴께 라고 함
ㅋㅋㅋㅋ
그러다가 둘이 다빈치 코드 봤음.
근데 대박인건 보다가 옆에 보니까
샘이 잠들어 있더군............................. 겁나 피곤한가봐.
왜 불쌍하고 안됫단 생각이 들지
잠든 샘의 얼굴을 어둠속에서 조용히 바라봤다.
자세히 보니... 얼굴 참 훈훈하다.
근데 스물다섯살인데 벌써 주름살이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피곤하고 지친다는듯이 얼굴을 찡그리고 자는 그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이 찡하더라...
영화 끝나고 툭툭치면서 깨우니까 일어나서 안잤다는듯이 눈똑바로뜨고 나 바라봄ㅋㅋㅋㅋ
" 음.. 잘봤어?? "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잘잤어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맥주 마시러 가고 싶은데
샘이 너무 피곤해보임.
들어보니 어제 세시간인가 네시간 잤다고함.
" 샘 들어가요"
" 왜, 맥주 마시러 안가?"
" 들어가요.... 맥주마시다가 졸거같애"
" 아 미안미안 그런게 아니고"
" 아니 나 삐진거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들어가요.. 샘 빨리 자요. "
그러니까 샘이 눈을 비비적 거리더니 날 되게 미안하다는듯이 쳐다보는거임
그때 고2였는데 어떻게 그런말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는데..
" 샘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요... 쉴땐 좀 쉬고 그래요. 빨 들어가서 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이 피식 웃더니 또 내 볼을 꼬집음.
" 미안. 그래 나 좀 자야겠다. 맥주는 책임지고 다음에 사줄께. "
" 알써요."
" 숙제 내준거 다 해라. 모레 볼때 안돼있음 혼난다"
" ㅡㅡ 알겠어여"
집 앞까지 델다 주겠다는거. 아 초딩 아니라고 알아서 간다고 몇번을 우기고 혼자 나섬.
버스를 타고 터덜 터덜 집에 오는데.
이 감정이 뭐지 미쳤나보다 왜이러지.. 기분이 이상함을 서서히 느낌.
말로만 듣던 내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시츄에이션인가.
아 어떡하지..........................ㅠㅠ 진짜 먼가 큰일났다 싶더라구.....
그 피곤해서 영화관에서 잠든 모습이 계속 아른거림.
-
그러고 또 시간이 얼마 흐르고.
부산에서 개인사업을 하시는 아빠가 올만에 집에 온다는 연락이왔음.
사업하시기땜에 자주 집에 못들리시고 언니들은 둘다 집에 안살고 그래서.
엄마랑 나랑 아줌마랑 셋이서 열심히 음식을 만듬 ㅋㅋ난 거의 거드는거밖에안했지만
아빤 집을 자주 안오는거 빼고는, 참 다정다감하고 우리에게도 딸바보 정도로 잘하는 아빠임.
아빠 온다는 소리에 엄만 하루종일 수선을떨고
그날 야자까지 빼고 아빨 기다리는데 안오는거임.
" 못오신단다. 오늘 또 야근이란다"
엄마가힘빠진 소리로 통보함. 아빠가 문자가 왔었나봄.
앞치마 벗고 허리아프다고 침대방 들어가는 엄마를 바라보니 눈물이 날거같음
또 그여자랑 있을까?.....
난 아빠가 바람 피는걸 알고 있었거든.
심지어 그걸 알게 된 것도 일년이 넘었음
근데 ............ 난 도저히 입을 뗄 수가 없었음. 우리 가정이 풍지박살나는걸 보고싶지 않았거든
그 사실이 알려지게됬을때의 엄마의 반응과 그 반응으로 인해 우리집에 일어날일에 대해
어린나이에 상상도 하기 싫었던거같음.
그렇게 아빠 생각을 하고 나면 하루를 그냥 망치는거임
난 과외하면서도 멍하니 수업에 집중 못하고 책만 바라봤음.
샘이 딱밤을 딱 때리면서 주의를 줌
" 정신 못차리지. "
독해문제집을 푸는데, 접때 숙제 낸거 매겨보자 하는데 내가 반밖에 안푼거임.. 두세장밖에안되는데..
" 안했어?"
" ..."
" 너 하기 싫어하는거같아서 다섯장 내려다가 반으로 줄여서 낸건데.
내가 그때 꼭 하라고 문자까지 보냈지"
" ..."
" 샘 말이 말같지 않아?"
" 아니에요 그런거"
내 말 잘라버리고 문제집 열장 풀어오라고 숙제줌.. 그리고는 담에 안풀어오면 맞는다고 함.
ㅜㅜ
" 말 안들어 진짜.... 점점"
난 또 존심 상해서 입 꾹다물고 문제집만 뚫어지게 쳐다봄.
-
하루는 친구들하고 시내에서 놀고 있었음.
내 집안 사정은 몇몇 단짝에게 털어놓았으니. 요즘 내가 기분이 안좋은걸 친구들이 아는거임
기분풀어주겠다고 시내에서 놀다가 카페를 갔음.
오잉?근데 샘이 있는거임!!!
근데 여자도 있어!
여자랑 단둘은 아니고. 남자 둘에 여자 하난데 여자랑 같은 쇼파에 앉아있고 남자한명은 마주보고 있었음
" 어 우리 과외샘이다"
" 누구누구누구누구"
친구들은 날 통해 과외샘 이야기를 익히 들었기에(마음생겼다고는 말 안함)겁나 궁금해했음
우린 교복차림으로 샘 테이블쪽을 뚫어지게 주시함
" 야 가서 인사해"
" 안해"
" 왜왜 인사해"
" 아 됫어 교복이잖아 찌질해"
왠지 교복입고 인사 하기가 싫은거임..........아 교복도 아님 심지어 윗도리는 체육복이었어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절대 안해.
또 샘 옆에 밀착하고 앉아 헤헤 거리며 오만 여우짓을 다 하는 저 여자는
삐까뻔쩍한 사복 입고, 머리 웨이브 넣고, 풀 메컵 다했는데.... 난 쌩얼에 교복...
그냥 내 꼬라지를 보여주기 싫더라고
근데 주책맞은 친구년이 가서인사하라고 계속 찌르는거임 친구들까지 합세해서 ㅡㅡ
하도 속닥속닥 시끄럽게 해서 샘이 우리쪽을 돌아봄
눈마주침
ㅎㅎㅎㅎㅎ
" 어????????? 얌마 너 일로와~~~!!"
샘이 반갑게 오라고 손짓을 함
" 샘....ㅎㅎㅎ "
" 인사해야지, 샘 친구들이야, "
" 안녕?^^ 아 진짜 귀엽다 애기같아 ㅎㅎㅎ 역시 젊음이 좋네.."
여자가 그러는거임.
난 그말이 너무너무 짜증났음.
그래서 그 여자말에 대꾸도 안하고 걍 쌩치고 맞은편 남자한테만 꾸벅 인사함
" 애기같지 완전 ㅋㅋㅋㅋ 야 저 솜털봐라 넌 솜털이 남아있냐???"
" 솜털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야....ㅋㅋㅋㅋ "
근데 맞은편 남자가
" 이제 영어 공부 잘하고 있어?? 열심히 해서 꼭 50점 넘어야돼~~
니 선생님 너때문에 밤잠을 못잔다 야"
그말하자마자 여자 빵 터지고
내 친구들도 빵 터지고
샘도 빵 터지고
나는^^^^^^^^^^^ 표정 굳어서 인사만 꾸벅하고 자리로 돌아옴.
너무 자존심 상하고 짜증났음.
자리로 돌아와서 조용히 분노했음...............................
" 시파 엄마한테 말해서 쌤 과외 짜를꺼야 ...................."
친구들이 당황해서 왜왜 거림.
" 분명 지 친구들한테 장난거리로 내 성적 까발리고 나 웃음거리 만든게 분명해"
조카 분한거임!!!
난 씩씩거리고 있다가 겨우 진정하고 커피 마시고있는데, 샘이 커피 다 마시고 나갈려고 하다가
잠시 내쪽으로 옴
" 지연아~~~"
" 네"
" 낼 저녁에 보자.. 너무 많이 놀지말구.. 알았지?"
이러고 별말없이 우리테이블 커피값만 계산하고 감.
아오!!!!!!!!!!!!!
넘 분해서 그날 저녁에 가게부 쓰는 엄마한테 가서
" 엄마 과외쌤"
" 어 왜"
" ................과외쌤 있자나"
" 누구, 김영현샘???(수학과외샘)"
" 아니.. 영어샘"
" 영어샘 왜"
짱난다고 이제 과외안할거라고 할려니까 막상 그말이 안떨어지는거임
엄마는 내가 말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으니까 쟈가 왜저래 하는 눈으로 쳐다봄
" 왜! 말을 해라~"
" 어?"
" 말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이라노 야가"
" 아니 과외샘 지금 돈 얼마주는데?"
" 수학? 오십만원 주자나"
" 십마넌 더줘라"
" ??????????????????????????????????? 와? 니보고 올려달라드나??"
" 아니아니아니!!!!!!!!!! 절대 아니지!!!!!!!!!!!!!!!!!!!! 그게 아니고, 가끔 내 간식도 사주고,
밖에서 어쩌다 만나면
내 돈 다 계산하고 그러거든... 내한테 자질구레하게 돈 많이 쓰더라고..
오십마넌 적다. 십마넌 더줘라"
" 찌랄... 니가 돈 버나"
" 그럼 오마넌이라도 더 줘라"
" 알따 니 이번에 성적 오르는거 보고 더 주든지 하께"
" 걍 주지 ㅡㅡ 또 무슨 성적이고"
" 가스나야, 니가 돈줄거 아니면 성적 올려라이.... 까불지 말고"
" 어..."
ㅜㅜ난 바보 멍텅구리야..완전 등신도 이런 등신이 없구나 싶음...
.
담날 샘이 과외하러 왔는데 난 겁나 입 한사발 내밀고 뾰루퉁하게 앉아있었음.
물론 틴트랑 비비 다 바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이 아무렇지 않게 슥슥 내 숙제를 넘기더니
" 이야 다 해왔네. 잘했어"
이러면서 내 머리를 슥슥 문질러줌.
그러고는 또 내볼을 막 꼬집으면서 으유~~이러는데
" 아 이거 하지마요"
" ?엉?"
" 이거 하지말라고요 내가 애냐고요 내가 무슨 초딩이에요?"
" ...... 초딩은 아닌데..고딩이자나"
ㅡㅡ^
" 왜그래... 샘한테 뭐 기분나쁜거 있어?? 왤케 저기압이야?"
" ㅡㅡ^ 나 초딩 취급하지마요. 글구 어디가서 막 내성적 이리저리 퍼트리지도 마요"
" 엥?"
" 왠 모르는척? 그때 카페에서 만났을때 샘 친구가 내 성적얘기 하면서 막 비꼬면서 웃었자나요!"
흥분해서 막 소리침.
" 뭔소리야~~ 절대 아니야 절대!"
샘은 더 흥분해서 난리침
무슨소리냐고, 절대 그런식으로 얘기한적 없다고.
그러면서 잠깐 생각하다가 아................호옥시..............
자기 입으로 한게 아니라. 저번에 도서관에서 내 시험지 가채점한거를
자기가 들고가서 분석하고 나한테 낼 문제 만들다가, 그 시험지를 친구가 모르고 봤다고 함.
자기도 친구가 그얘기한건 진짜 미안하다면서 막..
" 진짜미안 진짜... 절대 샘은 니 성적 어디가서 말하고 다니고 그런적 없어.
너 안좋게 비춰지게 할려고 한적 단 한번도 없어. 오히려 너 정말 성실하고 착하고 , 잘한다고
그러면 그랫지 내가 왜 너 성적을 사람들한테 말하고 다니면서 웃음거리 만들겠어"
" .......그때 난 이미 웃음거리 됫는데요"
" 샘 친구가 생각없이 말한거 미안해 대신 사과할께... 많이 화났어?"
" ..."
" 샘이 어떻게 하까... 그 친구가 너한테 연락해서 사과하라고 할까??응?"
샘이 막 진짜미안하다면서 큰 눈망울로 막 사과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박
안풀릴수가 없었음... 아 풀기시른데 짱나는 기분 유지해야돼는데 점점 풀려가는 내맘
샘이 가방을 뒤적뒤적하더니. 봉투를 하나 줌.
" 이거 문화상품권인데 샘 봉사활동가서 받은건데. 난 쓸데가 없더라 너 써"
" ..."
" 으이구.. 삐지지말고... 샘이 미안하니까 다신 실수로라도 그런 일 없게 할게... "
샘은 진짜먄했는지 그날 과외끝나고 집에가서도 미안하다고 따로 문자도옴..
그 친구 주겨버린다고..
절대 상처받지말라고..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그날 조카 기분 좋아져서 문상으로 친구들한테 도토리 다 쏨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젤 친한 친구들한테 고백함...
나.........어떻하냐고.. 나 샘 좋아하나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이번엔 정말 잘해보리라 샘이랑 나랑 주먹 불끈쥐고 기말고사를 향해 올인함
난 이제 점점 어떻게 하면 되는지 요령을 익혔고.
영어에 차츰 자신감이 붙었음.
그 결과 영어가 82점이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샘이 날 교무실로 따로 불러서 너 진짜 어떻게된거냐고 묻기도 했음.
담임샘도 날 부름ㅋㅋㅋㅋㅋㅋ영어성적 왤케 올랐냐고
야자 한시간빼고 과외한거 효과좋다면서 대단하다고..
ㅇㅣ번엔 떨려서 가채점도 안하고 점수가 나오는 순간 샘한테 바로 전화걸어서 맥주 사달라고
나 80점넘었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샘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부모처럼 기뻐하면서 잘했다..정말 잘했어.. 우리 지연이..
아 너무잘했다 이러면서 막 진짜기뻐하는거임 ㅠㅠ
그래서 내가 바득바득 우겨서 샘 일하는데 빼라고 해서 그날 밤에 같이 맥주를 먹음.
샘이 너무 뿌듯해하면서 막 맥주를 따라주는데 난 진짜 성인이 된 기분이었음
비록 담배는 피지만 진짜 술은 거의 안마셔봄..ㅋㅋ 그래서 술만 마셔도 성인된기분?
오늘 친구들하고 시내 가고 노래방 가기로 했는데 그거 다 째고 샘을 만난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꿀떡꿀떡 주는데로 맥주 다 마시고 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그러다보니
맥주를 진짜 엄청나게 마신거임
근데 그때당시는 이게 취하는거다. 이게 내 한계다 이런걸 몰랐음 그냥 알딸딸하니 기분좋아
계속 드링킹함.
샘이 잠시 전화받으러 나간사이에 난 몰래 담배 한대 피고올려고 화장실을 가려는데 휘청
화장실에서 담배 피고 나오는데 휘청
엄마마마
넘어지려는데 샘이 후다닥 달려와서 날 부축함
" .........아.............................큰일났다...........지연아...너 이거 몇개냐"
샘이 손가락을 흔들어 보여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정말 정신은 말짱했다. 지금도 그게 기억이 나니까.
지금도 술을 먹으면 내가 취하는 건 인지 하는데. 단지 그냥 내 육체가 내마음대로 안움직여주는거일뿐
필름은 잘 안끊긴다 ㅋㅋ
" 샘내가 취한게 아니고.. 내가 취한건 느껴지는데 그러니까.."
자꾸 막 횡설수설 하니까 샘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거지..
" 가야겠다. 가자"
이러고는 내 가방을 챙겨 옴.
혼자 거의 피쳐 두병을 먹은거임.. 아 근데 난 진짜 가기시렀음 열시도안됫는데..
울집 통금이 열시였는데 오늘은 셤끝난날이고 성적이 대체적으로 많이올라서 엄마가 두시간 더 늦춰줬는데 더 놀수 있는데 말도 안된다며 난 발을 질질 끌었음 도살장 끌려가는 소마냥
아니 더 놀수 있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아니 샘 내가 안취했다니까여...아 샘... 아 싫어 가기 싫다고"
" .아오... 어떻하냐 큰일났네 이거"
아니 난 취했지만 정신이 말짱한데 몸은 흐늘흐늘 해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이 막 부축해서 나와가지고 택시를 같이 탔다.
샘은 암말 안하고 표정이 겁나 심각해짐.
" 정신차려라..응?.... 아.. 큰일났네.. 집에 어머니 계시면 이 상황 뭐라고 설명하냐..."
어머니?
?
어머니?????? 우리엄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듬.
우리엄마는 내가 술을 먹는다는걸 상상조차 못하는 사람임.
설마 내가 술을 입에 댓을거라고도 생각 못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엄마 뒷목잡고 쓰러질거임. 야밤에 119불러야돼.. 안돼안돼
게다가 저렇게 술먹인 범인이 샘인거 알면 샘도 짤림.
사태파악이 몇초만에 조카 순식간에 돼면서 나는 취한 몸에도 불구하고
" 아 샘 내려요 빨리 내려요"
" 왜왜"
" 내려요 안돼안돼 내가 알아서 가께요"
이지랄하면서 막 성질을 피니까 샘은 또내가 취해서 꼬장부리는줄 알고 정신차리라면서 어깨를 막 흔듬
아니 그런게 아니라고 이사람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속에 있는 알콜이 부글부글끓으면서 자동 분해가 될 정도로 무서웠다.
" 샘샘.. 지금 나 들어가면 나 진짜 엄마손에 죽고 샘도 죽어요. 우리둘다 죽는다고오오오
내가 내 친구집에서 잔다하께요. 진짜 나 뒤짐...가만있어바여"
조카 정신 집중해서 능청스럽게 엄마한테 전화를 검.
엄마도 아는 젤친한친구 혜원이 집인데. 혜원이 집에서 하루만 자면 안돼냐고.
낼 혜원이 아빠가 학교까지 태워준다고.. 제발 오늘 한번만 그러면 안돼냐고 사정사정하니까
엄마가 왠일로 흔쾌히 그러라고함
난 전화끊자마자 택시에서 반 기절
긴장 풀리고 다리도 풀림...
" 혜원이 집이 어딘데!!"
샘이 막 계속 소리치고 어렴풋이 깸. 다시 말하지만 난 정신은 말짱했어! 정말이야 ㅠㅠ
토할거같아서 또 바닥에다 막 엎드려서 토를 하려는데
샘이 막 옆에서 등 두드려주고 내 옷에 토 묻을까봐 옆에서 다 닦아줌.
샘이 앉아서 업히라고 말해서 바로 팍 업힘
취해서 속이 뒤집어지고 세상이 팽글팽글 도는데도 너무조은거임
막 목을 꽉 끌어안고 등에 얼굴을 파묻음.. ㅠㅠ
샘이 조카 골치아픈듯이 한숨을 몇번을 내쉬다가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다시 택시를 탐
난 막 토할거같아 미치겠는거임.ㅠㅠ
" 샘..ㅠㅠ 죽을거같아요 엉엉 너무 아파 ㅠㅠㅠㅠ"
" ...괜찮아? 여기 누워"
" ㅠㅠ 샘 과외 영원히 나랑 같이 해야돼~~"
" 엉?"
" 복학해서도 과외 관두지말라고 ㅠㅠ 과외 계속해서 나 영어박사 만들어줘야대애"
" ㅋㅋㅋㅋㅋ아니 근데 왜 갑자기 반말이야 이거"
" 과외 관두지말라고오~~~~"
은연중에 걸렸던게 언젠간 샘이 과외를 관둘걸 알기에 ㅋㅋ그걸 술김에 계속 말함
(이건 뒤늦게 샘이 말해준거)
" 으이그.. 걱정마라.. 너 영어 백점 만들어놓고 갈테니깐.. "
샘이 내얼굴을 가만히 보더니 머리를 쓸어주고는 무릎에 눕힘.
샘 무릎을 배고 잠시 누워서 또 깜빡 잠이 들었음.
샘은 다시 나를 업었음
업고 초인종을 누르니 어떤 여자가 나옴.
내가 데리고있는 학생인데 술을 너무마니먹어서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난 걍 기절해버림.
담날 토요일이어서 천지신명께 감사를 느낀다..
일어나자마자 주인도모르는집에서 토를 하고.... 샘이 아침일찍 날 데리러옴.
나 토할때 등 두드려준 여자한테 감사인사를 할려는데.. 그때 그여잔거라...
하아..
샘이 인사하래서 억지로 고개푹 숙이고 인사하고 빠져나왔음.
샘이 보자마자
" 너는 진짜 좀 맞아야겠다. "
" 모요!"
샘한테 꿀밤 한대 맞고, 샘이 두 손으로내 얼굴을 감싸서 딱 자기 얼굴앞에 가져다댐
" 너... 진짜 앞으로 나한테 술마시자고 하지마라... 죽는다"
" -3-"
" 샘 해장국 사죠요"
그런건 어디서배웠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장국이라는게 꼭 먹고시펐다
그래서 해장국 먹으러 감
아무리 생각해도 샘이 진짜 나때매 돈을 마니 쓰는거같다..
고기는 먹히지도않고 열시미 국물만 퍼먹고 있는데 샘이 살을 다 발라서 내 밥위에올려줌
아빠처럼..ㅠㅠ
" 꼭꼭 씹어먹어.. 국물만 먹지말고 "
" ㅇㅇ"
저기 저 반찬도 먹고. 속아프니까 매운거 먹지말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밥에 반찬올려주고
물 주고..
어떻게보면 친절한데..
내가 이런것도 알아서 못할 만큼 어리게 보이나..
" 자 물 마셔 차가운거 마시지말고 뜨거운.."
" 샘.. 내가 그렇게 철없고 어려보여요?"
" ,...........어..."
" 왜요?"
" 어리잖아. 너 고2잖아. "
" 이런 말 진짜 어떻게 들릴 지 모르는데 나 알거 다 알거든요?"
" ㅋㅋ알았거든요.. 밥이나 드세여"
" 나 알거 다 안다고요!"
" 아니 왜 갑자기 그래. 알겠다니깐!"
" 나 어린애 취급말라고요 밥 내가 알아서 먹어요"
이러면서 우걱우걱 밥 먹음..
밥 먹는 그 와중에도 샘은 담에 과외가면 영어 단어 꼭 외워놓아라. 이제는 영어를 어떤식으로 공부해라..
이런얘기를 시작함.. 공부얘기가 빠지는 날이 없어 아주.
진짜우리는.. 학생과 선생의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가...
점점 커져가는 이 마음 어떻게 해야될지.. 난 솔직히 이때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내 성격을 내가 너무 잘아니까.
" 너.. 진짜 술 조심해라. 너 안돼겠더라 너무 약하더라.. 니 주량 잘 알고 먹어.
내가정해주께 니 주량은 맥주 한병 반이야. 그 이상 먹지마..
나중에 너 대학가봐. 남자들이 얼마나 무서운줄 아냐?
쪼그만게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말이야..어쩌구저쩌구"
잔소리만 오지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