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일일히 감사하다고 댓글 남기고 하루 종일 보질 못했습니다.
지금 아이 재우고 겨우 봤네요.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일일히 답글을 달고 인사드리고 싶었으나,,
너무 많아서 이 글로 대신합니다.
그리고.. 읽으시는 동안 제 행동에 너무 많은 답답함을 느끼시게 한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이 정도의 반응일지는 몰랐습니다.
착한사람병 헛똑똑이 호구 노예 등등 다소 충격적인 단어들이 있지만,
조금도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행동이 어머님의 이런 행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말씀주셨고,
또 어떤 분들은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라 말씀주셨고,
어떤 분들은 좋게 넘어갈 수 있다고 말씀주셨습니다.
모든 의견 잘 참고해서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했습니다.
우선 말씀 많이 주신 부분에 대해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둘째를 가지려고 한건, 결코 아들을 낳아 시댁에 인정받으려고 한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아이를 두명가지고 싶었고, 저는 딸을 더 좋아해서 딸을 원했습니다.
제가 계속 맞벌이를 할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혼자 자라면 너무 외로울 것 같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형제나 자매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구요.
제가 영업직으로 있다가 휴직을 들어오면서,
3년동안 열심히 관리했던 고객님들을 다른 영업사원에게 인계하고 왔습니다.
복직을 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겠지요.
다시 시작해서 1,2년 있다가 다시 아이를 가진다면...
저는 또다시 고객을 넘기고 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가...제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제가 35살이고 남편이 40살이고
남편이 45세가 넘어가면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에서,
둘째를 가진다면 빨리 가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둘째가 아들이라면 시댁의 차별이 있을꺼라 생각했지만, 그걸감안해도,
모든 상황에서 둘째를 바로 가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보류중입니다.
제가 더 힘들어지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이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제가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적은 별로 없습니다;;
왜냐면;; 저도 아니다 싶은 부분에 있어서 가족을 제외하고는 다다다다 잘 따져대는 성격입니다.
(...안..믿으시겠지만요 ㅠㅠ)
다만 어머님의 언행을 계속 넘기려 노력했던 것은...
만약 저희 친정부모님이 남편을 서운하게 했을때,
남편이 저희 부모님께 거리를 두거나 어떤 행동을 하기 보다
저에게 말해주기를 저는 원했을 것 같아서입니다.
부모님께는 잘하고 서로에게 서운한 걸 말해서 부모님들의 자식들이 관계를 중재할수있는 그런 모습을 제가 원했습니다.
남편이 그런 중재를 할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게 함정이었지요..;;;
제가 참..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능력없는 아버지와 어린 삼남매를 파출부, 공장일 해가시며 잘 키워주신 저희 엄마... 가
저는 너무 짠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결혼 후에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저희 집에 잘하려고 하면서, 남편의 부모님도 부모님이기 때문에
똑같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 게 큰 오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칭찬을 받기 위해 참았다기 보다, 그냥 역지사지였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그런 참아옴이... 이제 넘어가질 못한다면.. 바꿔야겠지요.
친정엄마의 삼남매.. 큰딸 아들 막내인 저. 세 명 모두 생활력이 강해서 다 일을 하고 있고
언니와 오빠는 외벌이 입니다. 새언니와 형부가 전업이지요.
맞벌이인 거는 막내인 저희 뿐입니다.
저희엄마가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런말, 너는 서운할 수 있는데 나는 며느리가 전업이고 딸이 맞벌이라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만약 며느리가 맞벌이고 딸이 전업이었으면, 며느리한테 너무 미안했을 것 같다.
아들 혼자 일하는 것 안쓰럽긴 하나, 어쩌겠냐 지 팔자지.
그래도 며느리가 알뜰해서 참 고맙다. "
저희 엄마도 며느리랑 트러블도 있으실꺼고 맘에 안드는 부분 있으실꺼고
저희 새언니도 저희 엄마가 싫고 불만인 부분은 있겠지요.
하지만 저희 엄마는 기본적으로 아들내외 일에 말한마디 하지 않으십니다.
이런 엄마를 보고자란 저라... 시어머님의 말씀이 더욱 더.. 이해가 안된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 달아주신 글을 보면서.. 제일 무서웠던 게...
제 딸이 저를 닮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정말 저희 친정엄마를 닮았네요...
안좋은 일이있어도 그냥 넘기고 이해하려고 하십니다.
참으시면서, 본인을 희생하시고, 그렇게 생활해오셨습니다.
참 매번 희생만 하시는 엄마인데,
저도.. 알게 모르게 가족에 대한 관계에서만큼은 엄마의 참는 부분을 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딸이 이렇게 사는 것은 싫습니다.
시댁과 거리를 둘 것이고, 기본만 하는 관계로 가겠습니다.
지난 일을 이제와 들먹거리는 것도 웃기고,
여러분 말씀주신대로 말씀드린다한들 변하실 분들도 아닙니다.
제가 어찌되었던 시댁에 잘하고 싶어했던 마음과 행동들.
매일매일 아이 사진을 보내고,
냉장고 고장나면 냉장고를 사드리고,
어머님이 싫어하는 동서의 아들 결혼식에 입고갈 옷을 떡 사드리고(100만원 넘는걸 고르시더라구요;)
알아서 꽃과 선물을 보내고, 도련님 결혼식 준비를 다 도와드리고
패륜아 얘기를 하셔도 그냥 그저 떨떠름하게 웃고 마는.
그런 저를 더이상 제공 안하면 해결되는 문제였네요.
연을 끊는 다는 것은 아니고, 명절과 생신만 챙기고,
성격은곰이나 일할때는 여우처럼 알아서 척척하지 말고
여우같은 마음으로 일할때 저 이거 몰라요 하고 있고있으면 됩니다.
현재의 이런 바보같은 저를 제공 안하면 해결되는 문제였습니다.
처음에야 서운하시고 난리치실지도 모르나,
제가 모르쇠로 나가면 그 또한 지나가겠지요.
저는 무엇보다 저를 닮을지도 모르는 제 딸을 지켜야겠습니다.
제가 아닌 건 아닌 성격인데,
아닌 걸보고 자꾸 이해하려고 하고 넘기려고 하니 우울증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제 밥그릇 제가 찾겠습니다.
제가 예민하다고 말씀주신 분들 의견도 생각해서 결정한 것입니다.
제가 예민하다면, 제 신경을 거슬릴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 글 지우지 않고, 계속 댓글 보면서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다잡겠습니다.
많은 의견과 도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이다같은 인사가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도움주신 분들 모두 복받으세요 ㅠㅠ
마지막으로 한개..
남편이 단유를 어머님께 말씀드린 것은..
모든 것을 말씀드린다기보다..
모자사이에 대화가 별로 없습니다.
저희 딸이 태어난 뒤 딸과관련된 이야기만 계속 하더라구요..
그냥 아무 뜻없이 아무 생각없이 저희 딸의 최근 뉴스를 말한거라 하더라구요;;
저도 참... 그걸 왜 말을 했는지.. 원망은 많습니다만 ㅠㅠ
그냥 생각없이 던진 말이라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