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판에서 '이게 무슨 감정인건지 헷갈려요' '좋아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ㅜㅜ' 라고 하신 분들이 왜 헷갈리시는건지 이해를 잘 못했었어.. '그냥 좋으면 좋은거구 싫으면 싫은거구 아무 감정 못느끼면 좋지도 싫지도 않은거구 그런거 아닌가?? 헿' 이런 생각을 가졌었는데......막상 내가 그런 상황이 되니까 그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ㅜㅜ 백번 이해 간다ㅜㅜ 이런거에 아직 미숙한 나한테 조언좀 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ㅜㅜ 부탁이야..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줘..
음 나는 고등학생이고 그 남자애는 나랑 동갑이야.. 나중에 갖고 싶은 직업이랑 관심사가 거의 똑같아서 걔랑 학원을 같은 데 많이 다니고 그래.. 만날때마다 장난치고ㅋㅋ드립치고 그래
근데 사람 마음이 진짜 웃긴게, 걔를 맨 처음 만나고 같이 지낼 땐 설렌다거나 그런 감정이 없었는데..요즘 들어서 이상한 기분이 들어..근데 이런 기분이 느껴지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 건지ㅜㅜㅎ, 뭔지 잘 모르겠어...ㅜㅜ
음 내가 무슨일때메 멘붕이 왔냐면..요즘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잖아, 근데 내가 블라우스 위에 니트조끼 입는거 진짜 좋아하거든.. 그래서 좀있으면 더워져서 아예 못입을것 같아서 내가 갖고 있는 가장 얇은 민트색 니트를 흰 블라우스 위에 입고 학원에 갔어. 그날은 일요일이었음..근데 이 바보같은 내가 낮잠 자다가 허겁지겁 옷 챙겨입으면서 니트 입어야지 니트 입어야지 이생각만 했거든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바보같은데으어악ㄱㅜㅜㅋㅋㅋ내가 교복 블라우스를 일반 블라우스랑 착각하고..(우리 학교 긴팔 블라우스가 흰색이거든)하핳..ㅜ니트 밑에 그걸 입고 간거야.. 그리고 전혀 모르고 있었어..하.. ㅋㅋㅋㅋㅋㅋㅜㅜ그상태로 학원에 가서 한시간 반동안 수업을 듣고 쉬는시간에 물을 마시러 나왔지.(이때까지도 교복 블라우스 입은거 모르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 딴애들은 폰 붙잡고 다들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길래 혼자 나옴ㅜㅡㅋㅋ 근데 그때 그 남자애도 물을 마시러 나왔어. 내가 먼저 정수기 앞에서 물을 마시고 걘 약간 내 뒤에서 내가 마시고 나서 정수기 옆으로 갈때까지 기다리는 듯해 보였는데(?) 암튼 물 마시고 뒤돌아서서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툭 치면서 인사하려 했는데 내가 뒤돌아서자 마자 갑자기 훅 뭔가 바람이 느껴지는거야ㅋㅋ 그래서 내가 정신차리고 보니까 걔가 내 (교복) 블라우스 목 깃 부분을 한손으로 움켜잡고 있는거야..얼굴은 정면으로 보고 있고..그러고선 웃으면서 나보고 "야ㅋㅋ넌 학원에도 교복 입고 오냐" 라고 했어. 아마 목 깃 부분어 있는 체크무늬 보고서 교복인거 알아차린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ㅜㅜㅜㅜㅜㅜㅜ 근데 그 순간 나는 내가 니트 밑에 교복블라우스 입었다는 거에 일차충격ㅋㅋㅋ, 걔 얼굴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이차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뭔가 심장이 엄청 빨리 뛰는 것 같았어.. 정신없어서 대답을 못하고 있는데 걔가 나보다 키가 최소 10센치는 더 크거든? 그래서 그런지 걔가 내 목 칼라를 계속 쥐고 있으니까 의도치 않게 내가 발이 땅에서 떨어질락 말락한 상태가 되어버림ㅋㅋㅋㅜㅜ맨날키작다고 놀리더니ㅜㅜ 누가 봤으면 만화에서 뭔가 착한넘이 와서 약한애들 괴롭히고 있던 나쁜넘을 주먹으로 패기 직전에 한손으로 옷 잡고 들어올리는 포즈?로 보였을거야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안그래도 정신없는데 발이 좀 들리고 목도 좀 조이니까 내가 "뭐라고?"를 다 말하기도 전에 기침이 나오더라고ㅋㅋㅋㅋㅋㅋ"무ㅓ..콜록콜록" 이렇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걔한테 얼마나 웃긴 광경이었을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기침을 하자마자 걔가 옷 깃을 바로 놓더니 표정이 갑자기 진지하게 바뀌더랔ㅋㅋㅋㅋㅋㅋㅋ"야 ○○○괜찮아? 내가 미안해." 나는 교복입은거 알게되고 진짜 쪽팔렸는데 그 와중에 장난 좀 쳐보겠다고 좀더 콜록거리니까ㅋㅋㅋ 걔가 어쩔 줄 몰라하면서 "아..진짜 미안해" 이러더랔ㅋㅋㅋㅋ 계속 "괜찮아?" 이러고 내 얼굴 살피면서 내 등 계속 두드려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내가 기침 멈추고 씨익 웃으면서 아이스크림 사주면 용서해 드림 하니까 걔가 내가 기침 멈추니까 약간 안심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ㅇㅇ 끝나고 사줄게 이러면서 교실로 돌아갔고 상황은 훈훈히 마무리됬어ㅋㅋㅋㅋㅋ걘 끝까지 걱정되는지 내 등 두드려주면서ㅋㅋㅋㅋㅋ 근데 문제는..지금까지 한번도 얘랑 있을때 안그랬는데ㅋㅋㅋㅋㅋ이 상황이 벌어지는 내내 갑자기 심장 뛰는 소리가 다른사람한테까지 다 들릴정도로 커진 것 같고 팔다리에 약간 힘이 풀리는? 신기한 기분이 들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 뭔가 부끄러운 기분도 들고..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나 어떻하지?ㅋㅋㅋㅜㅜㅜ
여기까지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ㅋㅋㅜㅜ그럼 말 빙빙 안돌리고 질문할게..
음 첨엔 아무 감정 못느끼다가도 갑자기 나처럼 걔랑 있을때 갑자기 두근거리면.. 내가 걔를 좋아하는건가?ㅜㅜㅜ 그런게 가능한건가??ㅜㅜ얘가 공부도 잘하고 예의바르고 성격도 밝고 잘 웃고 얼굴도 선하게 잘생겨서 얘 좋다고 하는 여자애들이 (얘랑 나랑 알고 지내는 동안)고백한 적이 꽤 여러번 있었거든? 그때마다 얘가 거절하긴 했지만 얘가 고백받았다는 소리 들었을때 질투난 적은 없었거든.. 어 근데 지금은 만약 누가 얘한테 고백했다는 걸 들으면..어떨지 잘 모르겠다@-@ㅎㅎ..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하...조언좀 해줘ㅜㅜㅜㅜ♡♡♡
글고 이건 좀 부끄러운 질문인데....쓸까말까 고민 많이 했어..그래도 이것땜에 몇일째 제대로 잠을 못자고 있어서..그냥 용기내서 쓸래ㅋㅋㅋㅋㅋㅜㅜㅜ.....음....너희가 얘 행동을 봤을 때.. 얘도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여??ㅜㅜㅜㅜㅎㅎㅎ.. 그리고 전에 걔가 나한테, 맨 처음에 만났을땐 대화해보기 전까진 내가 도도해 보였는데 막상 친해지고 나니까 자기랑 성격이 비슷한 것 같다, 나처럼 잘 웃고 드립 좋아하는 애는 니가 처음이다, 이런 말을 했었어ㅋㅋㅋㅋ 근데 이런것도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가? ㅜㅜ 진짜 모르겠다(쥬륵...)
긴 글 읽어줘서 정말 너무 너무 고맙고, 조언도 해주면 진짜 더 고마울 것 같아ㅜㅜ
진짜 고마워ㅜㅜ 그럼 안녕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