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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힘든게 아니고 행복한 거 맞겠죠?

그냥 |2016.05.30 12:32
조회 72 |추천 1

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친척들과는 사이가 좋지않았구요. 엄마아빠 두분역시 자주 싸우셨습니다. 제 오래된 기억중 제일 뚜렷한건 제가6살무렵 아빠가 엄마한테 그릇을 던졌고 엄마머리에서 피가나던거 였습니다.
그후 제가 고2이될때까지 일년에 수도없이 큰싸움이 오갔고 저는 칼을 들기도 하고 경찰이 오는건 일상이였습니다.



아빠는 수위일을 하셨습니다. 한달에120정도 어머니는 150정도 식당에서 일하시며 벌어오셨습니다. 우리가족이 계속 갚고있는 빛을 제외하고 몇십만원도 되지않는 돈으로 밥을 먹을수 있는건 어머니의 식당일 때문이였습니다. 몰래 남은음식싸와서 밥을먹었습니다.


돈 문제는 절 항상 힘들게 했습니다. 일주일에 천원달라고 하기도 미안했던 중학교시절 버스비가 떨어져도 말하지않고 한시간거리를 걸어다닌적이 다반수였습니다. 엄마가 먼저 알아차리고 버스비를 주시는날엔 버스를 타고 등교했지요.


급식비를 못내는달엔 도시락을 싸가서 먹었습니다. 나름 다이어트라고 떵떵거렸지만 내심 아이들이 부러웠어요.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았지만 저는 엄마가 부엌에 쪼그려앉아서 새벽에 혼자우시는걸 많이 봤기에 절대 힘든 티 낼수 없었어요.


선생님 친구들한테는 말할수가 없었어요. 힘내기 힘든상황에서 힘내라는 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그리고 날힘들게 하는 이모든것들이 남에게 말하는 순간 그건 그냥 남의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을 알았거든요. 저도 그렇듯 아무도 저를 이해해주고 같이 눈물 흘려줄순 없었습니다.



고2때 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땐 무슨생각을 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않았습니다. 내심 좋다고도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엄마가 가끔 저한테 너만 아니였으면 니 아빠랑 진작 헤어지고 내갈길 갔을거다 나는 너만보고 살고있다, 니아빠가 잘때 나한테 뭐라고 욕을하는줄아냐 엄마는 너무 무섭다.
경찰에 신고하라 뭐하라 해도 결국엄마는 못했습니다. 아빠가 두렵기때문에요..
근데 엄마는 아빠를 그럼에도 사랑했던건지 힘들어하셨습니다.



제가 고3이 되던무렵 저는 너무나도 하고싶었던게 있었습니다. 디자인이 너무 하고싶었어요. 미술이 배우고 싶었어요. 제겐 너무나도 큰꿈인걸 알지만 고1때부터 알바를 했기때문에 알바하면 잘하면 할수 있지않을까 했습니다. 그리곤 한달다니고 포기했어요. 도저히 감당할수조차 없고 그돈을 다버는것도 힘들었지요. 엄마는 저에게 그냥 공무원하면 안되겠냐고 열심히공부해서 인생을 역전하자고. 그냥 저는 끄덕였습니다. 내가 하고싶은거 나중에하자 괜찮다 나는 괜찮다.




고3때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꿈을 포기하고 공부를하는데 수능특강 7200원 살돈이 없어서 맨날 친구책 빌리던때 친구들이 어디까지 풀었냐 물어볼때 예습더하고 한꺼번에 풀려고 아직 안샀어 라며 변명하던 그때 그심정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3달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계시고 저는 이제 혼잡니다.
열심히 병원비를 대고있습니다 이제 빛은 없거든요. 저는 이제 엄마 병원비만 잘 내면서 공무원을 준비하면 돼요.
근데요.





너무 힘들어요 사실 저는 항상 힘들다말할때 주위에 너보다 힘든애들 널렸다고 그런소리 들었거든요. 열심히만 살면 안되는 건 없다.. 잘 살지 못하는 거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았거든요 나보다 힘든애들 많다 많다 나는 좋은편인거다 나는 행복한 편인거다.


근데 사람마음이란게요 자기보다 행복한사람을 보게 되어있나봐요.
대학다니는 애들 너무 부러워요.
미대생들도 부럽구요. 애들끼리 막 뭐먹으러 다니고 과제하는거 힘들다고 하는거 오늘 일교시라고 투덜대는거.. 술한잔하자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거 모든게 다 부러워요.
그사이에 끼고싶구요.. 저도사실은 성년의날에 꽃한송이 받고싶었어요. 저도사실은 힘들구요. 하고싶은것도 많고 갖고싶은것도많아요. 이쁜옷도 다가지고 싶고 꾸미고 싶고 유행하면 나도 따라해보고싶어요. 근데 우리엄마는 나보다도 더 힘들게 살았으니까 나때문에 오천원짜리 옷한장 살까말까 하던사람 이였으니까 맛난것도 맛만 보던 엄마니까. 그래서 내가 참고있는거거든요 .
근데 나 이제는 너무 힘들어요.
나 정도면 힘든거 아닌거 아는데요.. 너무 힘들어요.
아무말도 안해도 되고 안아주지 않아도 되는데요.
그냥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누구든지 내가 조금이라도 힘들다는거를.
오늘 생일인데 괜히 감성 돋아서 좀 적어봤어요.
한번도 이런얘기 다 한적이 없는데 ㅎㅎ..
죄송해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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