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심
이 시간대에 톡을 쓰는 건 처음이라 뭔가 두근 세근반 거리다
문득 두근 세근반 하니까 두툼한 소금구이가 먹고 싶은
22살 쿨한 백혈병환자 조육질 등장하심 ![]()
병원에서 속이 울러어리면
아티반을 주는데 이게 부작용아닌 부작용으로
수면제 역할도 해서 끊으니 새벽까지 잠을 못 잔다는
뭐 이렇게 센치한 밤에 불이 꺼진 병실에 누워 있으면
침대가 참 좁구나 뒹굴고 싶다 난 곰인데
왜 우리에 갇혀 있는거지 뒹굴고 싶어 뒹굴어서
지구 한바퀴 돌고싶어라는 생각 밖에 안들어서
노트북을 도시락처럼 옆구리에 끼고 간호사누나들 몰래
병동을 탈출 센치한 분위기를 끌고 휴게소에 착석
톡을 쓰기로 결정했음
뭔가 커피 앤 도넛을 먹으며 워드작업을 해야 할 것 같고
차갑게 바깥 풍경을 보면서 사색에 잠기는게 요즘 대세라던데
난 좀 조대세인듯..
항암을 세번이나 받았는데 이번 사이클에는
부쩍 내 또래가 많은 듯한 느낌
그 만큼 병이 이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시대가 됬구나
싶었음, 어떻게 낭만을 찾아 술먹고 벤치에 자던 그 과거보다
조신하게 집에서 컴퓨터를 하는 어린 친구들이 병에 걸리는가!
왜 그러는가!
알면 의사했지 환자 안함.....
원래 나이대로라면 소아과 병동으로 가야 하는 친구가
우리 병동으로 왔음 젊은데 시크하게 생겨서 말 안걸고 있음
내가 하는 시크는 대세지만 남이 하면 뭔가 무서움
톡커님들도 그렇지 않음? (강요하긔)![]()
어린 친구나 또래 환자의 보호자가 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혈액질환은 젊은 친구들 완치율이 더 높아요
밖에 없는 현실 감기나 가벼운 병을 생각해서 동네병원에 갔는데
갑작스레 큰 병원 응급실로 오게 되고 이상한 검사들과
초조함으로 응급실에서 보내고 나니까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은
병동에 오니 어떻겠음 몸에 좋지 않은 걸 알면서
굶는 자식이 안쓰러워서 과자라도 몰래 몰래 먹이는 보호자들을 보면
아프다는 건 역시 혼자 일이 아니구나 싶음
평소에 탈이 난 곳은 잘 관리 해야 함 특히 응꼬...![]()
입이나 응꼬는 살이 연해서 그런지 탈이 잘남
나의 응꼬는 이미 한번 수술을 겪었지만 다시
치루님이 걸리셔서 다음주 중에 수술하게 생겼음
퇴원시켜달라고 HP가 0이라고 주치의 선생님께 말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치루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함
혹시 치트키 아시는 분 없음 체력 무한이라던가![]()
왜 치루를 수술해야 하는가 하냐면
치루로 인한 상처로 균이 들어와서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임
패혈증은 정말 위험한 합병증, 대부분 먼저 가신 분들은 이 것 덕분에
가게 되셨다는
치루 수술은 보통 농이 차 있지 않으면 농이 차는 길을 째서
살이 차오르길 기다리는데 여하튼 지혈이 잘 안되므로 일주일 가량
입원 해야 함 본인 막국수랑 즉석떡볶이랑 막 먹고 싶은데...
항암하면 입맛이 없어진다는데 그것도 잠시 인듯 뭔가
자극 적인 것들이 땡김, 막 볶음밥 같은것![]()
요즘 모기가 말썽이라는 뉴스를 봤음
조뉴스 조도시인 뉴스도 보고 살고 있음
병동 자체가 격리되어 있다보니
옷에 달라 붙어 있는 미션임파서블 모기 빼고는
모기가 별로 없음 그러나 열이 나면
모기보다 더 괴로운 배양검사
모기가 고통스러운게 위잉이이이이이이잉
거리는 노랫소리인데
자고 있다가 열나서 배양검사 하면
인턴선생님의 소리가 모기소리처럼 들림
힘들게 겨우 잤는데 위이이이이잉
배양 검 위이잉 사 할게요 위이이잉
모기는 헛방질이라도 때릴 수 있지
혈소판이 낮아서 몸도 함부로 때릴 수 없는 나는
박애주의자 조간디 -
혈액배양검사를 하는 이유는
과립구가 없기 때문에 균의 종류를 파악해서
그에 알맞는 처치를 해주기 위해 하는 거임
그런데 열이 날 떄마다 하고 가끔 항생제가
먹히질 않아서 항생제를 주렁주렁 달게 하는
빌어먹을 친구이기도 함
히크만을 달고 있는 사람은
두쪽에서 채혈을 하고
그 다음 양쪽 팔에서 채혈을 하게 됨
히크만에서 균이 발견되면 히크만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
마취 해서 별로 힘든 시술은 아니지만 뭔가 몸에 달고 빼는 건
로봇도 싫어하는 행위일 듯 체력 소모도 많고 ![]()
여하튼 히크만 있는 사람은 총 8개의 통에 피를 넣게 되고
히크만 없는 분으 네개만 한다고 함 ![]()
뭐 히크만에서 피 뽑는 건 통증이 없으니 다행
다만 인턴 선생님의 채혈은 검증되지 않아서
혈관을 자주 찔리는 환자들의 보이지 않는 혈관을
찾기 위해 여러번 찔리는 고통을 감수...
어쩔떈 차라리 열 안나고 모기랑 자고 싶을 때도 ![]()
병에 걸리면 구토 하면서도 밥을 꾸역꾸역 먹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가끔 주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음 항진균제(암포테라신)을 맞는 경우
칼륨이 떨어지는데 구토를 하면 전해질도 같이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악순환이 반복 될 수도 있음
그래도 고기는 먹어줘야 함
단백질이 과립구를 올리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해서
렌지메이트인가 그걸로 막 고기 구워다 주는 보호자들도 계심
역시 사람은 고기.. 양질이 고기를 먹어야...
조육식...![]()
밤은 깊어가고 벌써 월요일
월요일은 히크만이 아니라 팔로 채혈하는 날
주사는 왜 날이 갈수록 뾰족해지는 건지
갈고 닦으시는건가! 병원에 오래 있다보면
뭔가 아침에 체중을 제고 채혈을 빨리 하지 않으면
초조해짐 어차피 하는건데 빨리 해야 뭔가
다른걸 할 수 있다는 느낌이랄까 ![]()
창 밖에는 늦은 시간인데도 병원에 차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음
뭔가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조 저격수 된 기분임 ![]()
얼마나 많은 걱정을 가지고 여기에 찾아오는 걸까
밤 늦게 병원에 오는 건 안 좋은거 같음
낮에 건강검진 받고 밤에 발 편히 뻗고 자는게 어떰?![]()
반짝이는 네온 사이를 걸어다니는 것도 좋지만
휴가나온 군인들 이참에 열심히 움직인 몸 검사 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고
다이어트 한다고 고생중인 누나동생할머니 다이어트 때문에 몸이 망가져 있지 않나
확인 하는 것도 좋은 날 같음 뭔가 쌀쌀해지면 고독해지는데 고독해지면 우울해지고
우울해지면 뭔가 몸이 안 좋아진 신호일수도
거기 아우 형님 할아버지도 한번 건강검진 어떠신지 이렇게 좋은 하루를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