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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베스트에 오른 남편 갱생 프로젝트 7번째

이과생 |2018.11.21 13:19
조회 19,656 |추천 97

이 글은 2016년 말에 네이트판 베스트에 올랐던 (하지만 글쓴이가 겁이나 바로 내렸던) 글 입니다.


그 후로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더 단단해져 이제는 오픈되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저와 같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재연재를 결심했습니다. (재연재는 시간을 두고 수정해 가면서 올릴 예정이예요)


앞으로는 지우지 않을 예정이어서 글 내용중 신상을 알 수 있는 정보는 조금 더 수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겪은 일을 완전히 타인의 글처럼 쓸 수는 없는 일이어서 퍼가는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니 퍼가지 마시고 생각나시면 여기 와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 제가 약 2-3년 전 직접 겪은 일입니다.. 자작 아니예요


  그리고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건 제 시선에서의 해석입니다.  이점 양지하고 읽어주세요




* 한번에 다 안올리는건 수정하면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예요 


  왜인지 모르게 원본의 띄어쓰기가 다 깨진것도 있고 또 신상 관련된 부분 최대한 수정하고 있어요


  기다려 주시면 엔딩까지 다 올릴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여섯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 시작 전에 이 글을 처음 클릭 하신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 드려요


이 글은 갈때까진 간 부부관계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남편을 갱생시켜 보고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학적 기반으로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다가 사실상 인생을 갱생한 프로젝트의 진행담 입니다.. 


관심있으시면 1편부터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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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나는 집에가서 많은 생각을 하였음.


솔직히 남편이 한 말들에 너무 화가 나 며칠은 화를 삭히는데 보내야 했음.


그리고 다시 곰곰이 상담을 되짚어 보며 고민함.



남편의 내면 상태는 불행히도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많이 안 좋게 느껴졌음.


솔직히 이렇게 비논리적인 대화는 처음이라 당황스럽기 까지 했음.

근데 본인은 너무나도 확고하게 본인말이 맞다고 믿고 그때문에 나에게 화를 내고 있어서 진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었음. (전남친들은 적어도 논리는 만들어서 화냈었는데... -물론 그건 다른 의미로 나를 미치게 했지만 -_-;;)


단순히 내가 믿음과 신뢰를 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버텨 준다고 될 수준이 아닐 것 같았음.


솔직히 이건 아니다, 나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빡! 듦.

(그러면서 한편으로 도대체 시어머니가 어떻게 하신거지? 너무 궁금했음. 보고 들은 걸로만 봐서는 나보다 훨씬 나은 부모를 가진건데 대체 왜 나보다 더 자아상이 나쁘지?? 남편에게 물어도 제대로 얘기를 안하고 시어머니한테 물으면 방어기제가 작동하셔서 잘한 것, 본인 서러운 것만 얘기하심. 지금도 솔직히 진실이 궁금함. 타임머신이 있으면 가서 좀 보고 싶음. 도대체 어린 내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편의 문제는 무조건 전문가에게 보내야 해결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음.


그런데 상담을 안받겠다쟎슴?


이건 정말 답이 안보였음.



할수없지. 그럼 이혼해야지.


나도 숨 좀 쉬어야지. 



솔직히 멘탈이 튼튼해져 생긴 에너지를 남편에게 쓰느라 너무 즐거울 일이 없기도 했음.


나는 3안으로 목표를 바꿔 이혼하기로 함.



근데 딱 한가지가 맘에 걸렸음.


솔직히 상담선생님이 강하게 상담 받으라고 끌고 나가면 남편은 멘탈에 힘이 없어 끌려가듯 받을 것 같았음. (이미 몇번 경험함)


그러나 선생님은 완곡하게 제안했다가 남편이 거절하면 물러섬.



상담의 최대 단점이 이거임.


본인이 의지가 없으면 상담을 받을 수 없음. 강제로 하는 상담은 의미가 없음.


마음이 열리지 않기 때문.



그러나 남편은 분명 무의식 속 한가닥에 상담을 받고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 듯 했음.


제대로된 상담 원칙에는 분명 어거지로 끌고가는 상담은 하지 않는게 맞으나


나는 그런걸 가릴 처지가 아니어서 변칙적으로 적용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음.



상담소 중에 심리 프로그램을 짜서 프로그램대로 진행하는 워크샵이 있음. 이걸 보내면 남편이 일단은 본인의 문제에 대해서 강제적으로라도 직면할 것 같았음.


본인의 불행은 본인의 내면에 있다는것, 그리고 스스로도 충분히 그것을 깨닫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해도 큰 진전이기에 그것만이라도 되지 않을까 했음.



잘되면 좋지만 안되서 이혼하더라도 나는 남편이 스스로 성장하기를 바랬음.


왜냐하면 이혼해도 이사람은 내 아이의 아빠였기 때문임.



나는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혼하는게 아니었음.


내 행복을 위해 이혼하는거였음.



그렇기에 남편의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건 이혼과 관계없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였음.


이혼해도 나는 내 아이가 좋은 아빠를 가지고 심리적으로 최대한 안정될 수 있기를 바랬음.


그래서 결국 고민하다 워크샵으로 진행되는 상담소를 알아보고 예약을 함.


혼자 가라면 100% 안갈거기에 부부 워크샵으로 예약함 (부부상담도 기본적으로는 개인에 대한 심리분석 들어감.).



그리고 차분차분히 이혼 준비를 시작함.


돌싱 카페에 가입해서 분위기도 보고


이혼하면 살 집도 알아봄 (얘기했다시피 친정은 별로 도움이 안됨.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대서 시작하고 싶지 않았음.)


아이의 상처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저런 책을 보며 공부함.


이혼 후의 생활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다시 물으며 마음의 준비를 함.



그리고 솔직히.


남편이 이혼하고 싶다고 그렇게 부르짖었으나


나는 남편이 이혼할 생각이 없다는걸 이젠 알고 있었음. (물어보니 시부모님께 이혼 한다는 얘기 안했다는데 ㅡㅡ 시부모님 화들짝 놀라심 그런 얘기 못들었다고)


수동공격의 방법중 하나로 이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일 뿐,


절대로 스스로 나서서 이혼을 진행할 리가 없었음. 

(관계 불안도 있고, 또 멘탈 파워가 너무 약해서 스스로 뭘 결정하고 끌고나갈 힘도 없었음)


그래서 나 스스로 한참 준비하고 결심이 서고 나서 남편에게 이혼 선언을 함.



상담으로부터 이렇게 얘기하기까지 거의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남편은 상담소에서 본인의 공격이 성공적으로 먹혔다고 생각했는지 더더욱 강도를 높여 나를 본체만체 무시하고 어쩌다가 말 섞을 일이 생기면 무척이나 기분 상하게 하는 말투를 쓰고 있었음.


나 역시 이혼을 결심하고 나서는 굳이 남편과 부딪혀서 내 에너지 까먹을 필요가 없었기에 내버려두었음.



이혼 얘기를 꺼내기로 하였으나, 이것도 ‘대화’이기에 모든 대화를 회피하는 남편과 얘기하기가 쉽지 않았음.


그래도 해야만 했음.



나는 어느날 마음을 굳게 먹고 남편에게 대화를 하자고 함.


남편은 나를 무심히 보더니 자기는 할말이 없다고 함.


남편이 할말이 없어도 내가 할말이 있어서 해야겠다고 말함.



그리고 부부관계를 제대로 개선해 나갈 의지가 있냐고 물음.


없다고 함.



그럼 나는 이혼해야겠다 하니 마음대로 하라고 함.


이혼얘기 니가 먼저 꺼냈다며 남편 분노함 (오잉? 뭐야 이건 자기가 먼저 이혼하고 싶다고 해놓고.. 스스로를 피해자에 놓고 있는 남편의 마음은 내가 이혼하자고 한 것만 기억함)



그래서 그럼 이혼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더니


법대로 하라며 빈정댐. ㅡ.ㅡ (역시 쉽지 않을줄 알았음)


한숨쉬며 이혼 그렇게 부르짖더니 이혼 어떻게 하는지도 안알아봤냐고


우리는 합의이혼이라 했음. 소송이혼 안된다고.


뭘로 소송걸건데? 내가 밥을 남편보다 덜했다고? 집안 청소를 소홀히 한다고? 우리 맞벌이인데?



… 남편 말이 없다가 니맘대로 하라고 함.


이혼 하자고 한 사람이 알아서 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니가 다 큰 성인인데 왜 자꾸 자기한테 떠넘기냐 함.


(한숨 -_-)



내가 결혼을 둘이 같이 했으면 이혼도 둘이 같이 하는거라고


남편 말대로 하면 내가 결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내가 성인이니 남편에게 묻지 않고 혼인 신고서 쓰면 되는거냐 물음.


대답 없음.



내가 한숨 쉬고 상담 받으라고 했더니 싫다 함. 자기가 왜 상담을 받아야 하냐함.


그래서 상담도 받기 싫다 부부생활 개선 의지도 없다 하면 나는 이혼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함.


남편이 합의 안해주면 소송하겠다고 함.



내가 밥 덜하고 설거지 덜한건 소송거리 안되도 남편이 부부생활에 의지가 없고 남편으로써 최선을 다하지 않는건 소송거리가 된다고 함.


그리고 지금 1년째 나를 거부하며 쇼파에서 자고 있는데 이것도 소송거리 되고 판례도 있다 함.



또 한가지 명확하게 알아두라고 함.


양육권은 100% 내가 가져온다함. 남편이 소송걸어도 양육권 못가져간다 함.


소송 걸어봐야 남편이 100% 진다고 똑바로 알려줌.


남편이 그렇게 물고빨고 하는 아기의 엄마가 나라고.


남편이 나 괴롭히면 아기한테 간다고 그것도 명확하게 알고 있으라고 함.



내가 아주 단호하게 얘기하니 남편 동공지진옴.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내가 이렇게 단호하게 얘기한 적이 없기 때문임.


나 역시 관계불안과 애정결핍이 있었기에 남편 때문에 괴로워 하고 힘들어 하면서도 한번도 내가 뭘 하고 싶은가를 명확하게 얘기한 적이 없음. 


그렇게 하면 남편이 날 떠나갈까봐 늘 남편의 눈치를 보며 남편이 알아서 좋은 남편으로 변해주길 바래오기만 했었음.


나는 늘 알아서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내 인생을 저주하고 있었음.


그렇기에 이 대화는 (남편의 답답한 태도는 둘째 치고) 남편이 동공지진 올 만큼 나에게는 아주 큰 변화였음.  


맞음.


나는 드디어 '미움 받을 용기'가 생긴거였음

(이 글의 제목은 '남편' 갱생 프로젝트이지만 주인공은 나임.  내 변화가 남편의 변화보다 더 중요함.  왜 인지는 글을 끝까지 읽으시다 보면 알게 되실 거임.)



나는 말을 이어나갔음


그렇게 아기 아기 하는데 나는 오히려 아기 생각하면 뭐든지 다 해볼 것 같다 함.


그렇게 내가 문제인 것 같으면 남편이 나서서 부부상담 하자고 할 수 있는거 아니냐 함.


상담소 가면 남편만 고치라고 할 것 같냐고, 내가 문제면 나도 고치라고 할거라고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상담을 안간다고 하는 거냐고 함.


부부워크샵 예약할거라고 함. 이것도 안간다 하면 난 남편이 정말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혼 할거다. 안갈거면 명확하게 안간다고 얘기해라 무언도 긍정으로 받아들이겠다 못박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옴.




그리고 울었음. ㅠㅠ



그동안 힘들었던 것과 버텨온 나날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 같았음.


한30분쯤 우니 마음이 가벼워지며 신이 나기 시작함.


남편에게 쓰던 에너지 나에게 쓸거 생각하니 너무 신났음.



이혼하고 나면 주말 하루는 남편이 아기 데려가서 볼거니 그럼 그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럴 생각하니 진짜 너무 좋았음.


그렇게 신나게 이혼 후 인생2막을 기획하다가 잠이 듦.



....




그리고 그날 새벽 재밌는 일이 발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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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쓸께요


오늘 남편과의 대화 부분이 많이 불편하셨을 수도 있을것 같은데 다음화에 저런 대화를 하게 만든 상처받은 내면에 대해서 얘기 할 예정이예요. 


정도의 경중만 있을 뿐 상처받은 내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저나 제 남편뿐만은 아니겠지요..


추천수97
반대수9
베플ㅁㅁ|2018.11.21 13:43
1편 부터 꾸준히 읽었어요. 글쓴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본인의 마음을 스스로 들여다보실줄 알고 특히 이번에 나온 '미움받을 용기'는 마음에 콕 와닿았어요. 저도 이론으론 알지만 실제로 실천은 못하고 있거든요.. 다음 편 빨리 읽고 싶어요. 이렇게 쓰는거 쉽지 않으셨을텐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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