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부터는 새글이네요 ㅎㅎ
이제는 읽으시던 분들이 주욱 읽어주실것 같아서 길게 설명은 안드릴께요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셨다면 더 많은 분들이 보고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추천과 베플만들기 부탁드립니다^^
* 시작 전에 이 글을 처음 클릭 하신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 드려요
이 글은 갈때까진 간 부부관계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남편을 갱생시켜 보고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학적 기반으로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다가 사실상 인생을 갱생한 프로젝트의 진행담 입니다.
관심있으시면 1편부터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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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많이 기다리실것 같아 아이 재우고 이 새벽에 글 씀.
오늘은 그 후로 2년동안 무슨일이 있었는가? 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하겠음
지금까지 9편을 연재하는 동안 많은 댓글들이 있었음
응원의 댓글들도 많았지만 냉소적인 댓글도 적지 않았음
사람 고쳐 쓰는거 아니다
그거 그때만 그렇지 금방 다시 돌아간다
니 팔자 니가 꼬는거다
자기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도 힘든데 누굴 갱생하냐
다 맞는말임
오잉? 지난화 엔딩이 그렇게 희망적이었는데 지난 2년간 어떻게 행복을 찾았는가를 얘기할 줄 알았더니 시작부터 비관적이지? 싶으실거임
나는 거짓말 하고 싶지는 않음
어느 정도 선에서는 분명 다 맞는 말임
그런데 그 너머의 세계가 있음
나도 열심히 가면서도 끝까지 긴가민가 했던 그 세계가 분명 있음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짜잔~! 하고 도로시가 회오리바람 타고 날라가듯 슝~ 가게 되지는 않음
내면은 절대 계단식이 아님
비례식 같은 예쁜 사선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서도 최소 계단식이기만 하다면 진짜 보람차고 너무나 좋을 것 같음
조금 정체기가 오다가 다음 단계로의 발전이 있고 또 정체기가 와도 조금 참고 버티면 다음 단계로의 발전이 있고
내면의 성장에 대해서 난 처음엔 이런 그림을 상상했음
하지만 내가 전 화에 쓴것과 같이 내면은 아쉽게도 파도와 같음
내면을 물, 수면 등에 비유한 조상님들의 혜안은 정말 대단한 것 같음
정말 딱 물과 같다는게 가장 정확한 표현임
내면의 성장을 그림으로 그려본다면 (똥손이지만 한번 그림을 그려 보자면) 이와 같음
그림 그지같아서 미안함.. ㅠㅠ 내가 손재주가 없어서....
그림이 너무 작게 보여 글씨가 잘 안보이는데
맨 윗줄 - 행복한 상태, 중간 - 이도 저도 아닌 상태, 맨 아랫줄 - 바닥을 치는 상태 (심한경우 자해, 자살충동) 이라고 써있음
이렇게 내면은 파도를 치며 조금씩 성장함
이렇게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성장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직접 저 길을 가보면 와 이제 정상에 올라 왔나 보다 하는 순간 고꾸라 떨어짐 ㅠㅠ
그리고 지금까지 올라온 길이 무색하게 뚜욱~, 마치 변한게 하나도 없는 것 처럼 아래로 뚝! 떨어지는 순간이 옴
그래서 그림의 초반부 처럼 저렇게 주기도 잦고 해수면도 낮을 때가 가장 힘듦 (상담에서도 가장 튕겨져 나가기 좋은 시기임)
비관적인 댓글이 아예 틀린말은 아니라는건 이런점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음
개인적인 내면성장도 그러했지만 남편과 나의 관계도 그러했음
(당연한게 나의 성장에 따라 우리의 관계도 성장했기 때문임)
사람의 무의식은 참 교묘함
자기 자신을 너무나 잘 속임
무의식이 어떤 감정을 꼭 찝어 올려서 거기에 생각을 맞추면 모든 정보가 거기에 맞춰 재구성 되고 필요 없는 정보들은 삭제됨 (우리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 그럼)
그래서 저렇게 뚝 떨어 질때면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들과 그 결과가 마치 전혀 없던 일처럼 남편이 밉고 싫을 때도 많았음
지난화의 엔딩 이후로 우리는 한동안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으나 그 이상으로 우리가 친밀해 질 때쯤, 요상한 사건이 일어났음.
그건 바로…….
….
….
내가 남편이 싫어진거임 ㅡ0ㅡ;;
남편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나의 내면을 흔들며 밀어냈고 나는 파도 위를 탈 때면 굳건히 잘 버티다가도 아래로 떨어질 때면 진짜 남편의 나를 대환장하게 만들었던 말들과 한없이 차갑게 나를 무시하던 눈빛만 생각나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회의감이 들었음
아니, 그랬다고 생각했음
그렇게 역시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며 내가 나아지면 뭐하나 이 남편놈은 그자리에서 버티며 끌려오듯 나에게 매달려 내인생 조차 막고 있는데 하며 지겨운 파도타기를 비관하고 있던 어느날,
난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달음
사실 남편은 많이 나아져 있었음.
물론 여전히 ‘완벽하게 내가 원하던 그 남편’은 아니었으나, 분명 굉장히 많이 부드러워졌고, 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음
그런데 그 이상 친밀해지려고 할 때 쯤이면 내가 갑자기 남편놈 하는게 하나하나 다 맘에 안듦
이정도에 안주하면 내가 진짜 호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듦
묘하게 남편에 대한 내 태도가 공격적이거나 적대적이 됨
그러면 남편도 기다렸다는 듯 거기에 맞추어 예전처럼 돌아가 나를 건드림
나 폭발
서로 멀어짐
멀어질 만큼 멀어지면 갑자기 내가 불안해짐
다시 겁내 노력함 (1~9화에서 한 것 처럼 -_-)
다시 사이 좋아짐
반복
ㅡ.ㅡ;;;;;;;
난 진짜 이게 남편 문제인줄 알았음
이때까지도 (1~9화를 쓸 동안에 조차도) 나는 진짜 ‘남편’이 문제인 줄 알았음
그래서 제목도 당당하게 ‘남편 갱생 프로젝트’라고 썼더랬음
근데 아니었음!
아니었다고!!!! ㅠㅠ
내가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우리가 꼭 기념일이나 어떤 이벤트를 앞두고 미친듯이 무의식의 칼춤을 한바탕 추었기 때문임
처음엔 우연인줄 알았음
역시 내인생은.. 난 이런거 바라면 안되는 저주받은 인생이니까… 이렇게 생각하며 자학하고 있었더랬음
근데 그렇게 내 생일을 앞둔 어느날 남편이랑 또 칼춤을 추며 싸우고 “남편 갱생은 얼어죽을 내 인생은 전혀 희망차지 않아 ㅠㅠ” 라고 생각하며 화장실 문지방에 주저앉아 청승맞게 울고 있다가 갑자기 뒤통수 한대 맞은 듯 깨달음이 온거임.
이게 정말 우연이라고?
정말 이정도 확률의 우연이 존재해? 거의 100%인데??
그리고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그런 싸움이 있던 나날들을 하나씩 되짚어봄
그러면서 당시 나의 내면에 숨어서 흐르던 생각들을 수면 위로 꺼집어 내어 읽어보려 노력함
그런 이벤트나 기념일을 굉장히 기대 하는건 나지 남편이 아님 (남편은 그런걸 기대하는 성격이 아님)
그리고 그런 이벤트나 기념일을 기대 했다는건 이미 그 즈음에는 사이가 꽤나 좋아졌다는걸 의미함.
그런데 나는 그런 이벤트나 기념일을 너무 기대한 나머지 남편이 내 기대에 못 미칠까 너무 두려워짐.
그리고 남편이 그 기대에 또 너무 잘 맞춰버릴까도 걱정됨 (그러면 우리가 더 친밀해져야 하니까… 이렇게 남편이 내게 잘 해주며 내 기대 언저리쯤에 다가올 때면 나는 남편은 내 짝이 될 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더랬음. 난 이정도에 만족해선 안되. 그러면 난 호구되는거야 라는 메시지가 내 안에 떠돌아다니며 날 불안하게 만듦)
그래서 내가…. 내가 먼저 시비를 걸었음
남편이 화를 내면 난 시비 건게 아니라 맞는말 하는건데 왜 저렇게 민감하게 구는지 역시 남편놈은 안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음
아니야 아니야….
근데 이제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니 방법만 좀 달랐을 뿐 (솔직히 내가 좀더 교묘했더랬다… 난 남편처럼 대놓고 이해안될 말을 한게 아니었으니까…) 내가 한 언행은 1~9화에 보여진 남편의 언행과 다를바 하나 없었음
이럴쑤가!!!!!
1~9화까지 읽은 판님들 이걸 깨달았을 때의 나의 충격이 전달됨?
아…. 이래서 우리가 심리적인 짝이었구나….
내가 안하면 남편이, 남편이 안하면 내가,
우리는 방법만 다를 뿐 서로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구나….
이렇게 깨달으니 나는 나를 불행에 속박하던 굴레에서 벗어나 드디어 행복할 수 있었…. 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
퓨….
내가 이 글에 저 그래프 왜 그렸겠음?
진짜 딱, 저 그래프처럼 그렇게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며 조금씩 나아짐
나아진 것 같다가도 어느순간 또 까먹고 같은짓을 반복함 (나 남편 욕할거 하나도 음씀.. ㅠㅠ)
이게 가능한 이유는 다 그 망할놈의 무의식 때문 ㅠㅠ
무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그 미추어버릴 정보재구성을 막을 수 없음
나는 ‘관계불안’에 발동이 걸리면 내가 저걸 깨달았다는 사실 조차 까먹음
하하하하하하하핳핳핳
아… 남편이 그래서 그랬더랬구나....
이해했다가도 발동 걸리면 또 까먹음 ㅋㅋㅋㅋ 남편만 나쁜놈 미친놈임
남편도 마찬가지고
그럼 우린 어떻게 벗어났을까?
우선 저 그래프는 내 스스로의 내면,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 두가지 모두에게 적용되었는데
내 스스로의 내면이 점차적으로 파도의 주기가 길어지고 해수면이 높아지자 남편과의 관계도 스르륵 따라오게 됨
무슨 말이냐면
내 안의 관계불안 무의식이 사라져 가자 관계에서 점차적으로 같은 패턴이 줄어감
남편은 예전 화에 설명했다시피 상담을 더 이상 받지 않았으므로 남편의 내면은 여전히 요동쳤으나 내가 더 이상 같이 짝꿍을 맞춰주지 않자 혼자 칼춤을 추는건 무안하다 생각했는지 멋쩍게 조금씩 내 뒤를 따라옴 (요 부분은 다음다음화에 좀더 설명하도록 하겠음)
이 패턴을 우리는 약 1여년동안 딱, 저 그래프처럼 반복하며 성장함.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정신 없어서 밥이나 한끼 맛있는 거 먹자고 얘기해 놓았었던 작년 말 내 생일에 남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 깜짝 선물을 준비했음.
이마에 키...키스와 함께 *-_-* (유부녀가 새삼 부끄럼 탐ㅋㅋㅋ)
진심 너무 놀라고 감동함… ㅜㅜ
그리고 불과 3개월만에!
♥우리는 신혼시절로 돌아감♥
내가 조금만 다쳐도 남편은 득달같이 달려오며 괜찮냐고 물어봄
내가 속상해 하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함
아침에 출근할때 뽀뽀 퇴근할때 뽀뽀는 기본임 으흐흐
자기는 할말 없다며 말 한마디 안하던 남자가 퇴근하면 회사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조잘재잘 떠듬
우리는 천생연분이라고 농담인듯 진담인듯 남편이 자기입으로 말함
우리에겐 둘째가 생겼고 이젠 남편과 아이들과 하는 좀더 나은 미래를 상의해 나가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음
예전과 똑같은 상황이 와도 싸워도 무의식이 짝꿍으로 칼춤 추지는 않음
(당연히 싸움이 없는건 아님. 그건 다른 의미로 건강하지 못한 관계임)
지금의 남편은 그때와 비교하자면 또 다른 의미로 완전 다른 사람임
착하고 성실하고 가족을 끔찍이 위함
우리는 매일매일 두발짝씩 더 가까워지고 있음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농담처럼 천생연분이라 말함
가끔 잠든 남편 얼굴을 들여다 보며 이사람하고 결혼 안했으면 어쩔뻔 했을까 생각도 함
.........?
너무 말도 안되는 감정전환인것 같음? ㅎㅎ
글을 정주행 하며 오신 분들은 황당하실 수도 있다는거 충분히 이해가 감
하지만 판님들 거꾸로 생각해 보면
많은 결혼한 판님들 마음에 그렇게 죽고 못살것 같았던 남편이 결혼하고 나서는 죽이지 않고는 못살것 같은 왠수로 변하지 않았음?
그 남편들이 혹시 약을 잘못먹어 변했을거라 생각한건 아니지 않음?
모두들 알다시피 연애할때의 남자와 결혼한 후의 남자는 사실 같은 남자임
그남자가 약을 먹고 변했다거나 머리를 다쳐서 변했을거라는 생각은 자기 위안일 뿐...
(사실 내가 했던 생각들임 ㅋㅋㅋㅋ ㅠㅠ 웃픔)
같은 사람에 대한 관계에서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게 가능한데 왜 거꾸로는 안되겠음 ㅎㅎ
참 재밌는게 갱생 프로젝트 진행 당시에 남편이 이혼사유 혹은 나에게 분노를 드러내는 사유로 얘기했던 모든 원인은 지금도 그대로임
하지만 같은 원인에도 남편은 그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반응을 보여줌
차 세차? 그런거 당연히 남편이 알아서 함
집안일? 집 좀 지져분해져서 내가 힘들다고 한숨쉬면 남편은 "미안해.. 우리 마누라 힘들지?" 라는말 먼저 함
그리고 짬짬이 열심히 치워줌
우리 둘다 집안일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서로 이해하고 협의해가며 어쩔때는 깨끗하게 어쩔때는 지져분하게 서로 만족하며 살아감
시댁? 내가 섭섭한걸 차분히 얘기하고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면 별말 없이 들어줌
육아는 말할것도 없이 너무 잘함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자 진짜 너무 예뻐하고 현실적으로는 진짜 현실적인 이유로(여자여서가 아님) 내가 좀더 하고 있지만 심적인 육아참여비율은 5:5임
친정? 두말할것도 없이 진짜 1등 사위임
가장 반대했던 사위였는데 지금 친정에 가장 알아서 잘하고 인정받는건 내남편임
가끔 나조차도 짜증날 정도로 내 친정을 챙김(왜냐하면 난 내 친정을 별로 안좋아하니까 ㅎ)
결국 남편이 원인으로 지목했던 것들이 진짜 문제는 아니었던거임
문제는 나와 남편의 마음이었을 뿐..
어떰?
초반에 남편갱생프로젝트 쓸때만 해도 호구냐 미쳤냐 하는 댓글들이 좀 있었는데
대략 2년만에 이렇게 해피엔딩이면 해볼만 하지 않음?
난 이제 남편과 상관없이 행복하기 때문에 남편이 있어서 너무 행복함
(이 말이 이해가 가셨음 좋겠음..)
너무 염장질 하면 짜증날까봐 오늘은 이만 하고 물러가도록 하겠음
다음화에는 이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남편과 나의 관계에 대해 한번 더 얘기할 예정임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의 다른 시각 편임)
업로드 텀을 일주일은 안넘기려고 하지만 이제 애 둘 엄마인지라 장담은 못함 흙흙
응원을 많이 주시면 기운이 솟아나 오늘처럼 새벽에도 일어나서 글을 쓰는 기염을 토할 수도 있으니 응원 많이 해주셨음 좋겠음 ㅎㅎ
도움이 되셨으면 추천과 베플 잊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