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6년 말에 네이트판 베스트에 올랐던 (하지만 글쓴이가 겁이나 바로 내렸던) 글 입니다.
그 후로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더 단단해져 이제는 오픈되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저와 같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재연재를 결심했습니다. (재연재는 시간을 두고 수정해 가면서 올릴 예정이예요)
앞으로는 지우지 않을 예정이어서 글 내용중 신상을 알 수 있는 정보는 조금 더 수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겪은 일을 완전히 타인의 글처럼 쓸 수는 없는 일이어서 퍼가는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니 퍼가지 마시고 생각나시면 여기 와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 제가 약 2-3년 전 직접 겪은 일입니다.. 자작 아니예요
그리고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건 제 시선에서의 해석입니다. 이점 양지하고 읽어주세요
* 한번에 다 안올리는건 수정하면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예요
왜인지 모르게 원본의 띄어쓰기가 다 깨진것도 있고 또 신상 관련된 부분 최대한 수정하고 있어요
기다려 주시면 엔딩까지 다 올릴 예정입니다.
*** 모바일로 보면 띄어쓰기 뭉개지는거 1편부터 전부 수정했습니다^^
* 시작 전에 이 글을 처음 클릭 하신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 드려요
이 글은 갈때까진 간 부부관계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남편을 갱생시켜 보고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학적 기반으로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다가 사실상 인생을 갱생한 프로젝트의 진행담 입니다.
관심있으시면 1편부터 읽어 주세요^^
얼른 본론 들어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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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날 새벽 재밌는 일이 일어났음.
남편은 그 다음날 회사 출장이 있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나를 깨우더니 핸드폰 보조배터리가 어디있는지 물음.
나는 비몽사몽간에 어디에 있다고 대답하면서도 순간 번뜩 촉이왔음.
이것은!
이것은!!
항복선언이로구나~~ (풍악을 울려라 예이~ ~(-_-~) ~(-_-)~ (~-_-)~)
잉? 보조배터리가 어딨는지 물어본게 왜 항복선언이지? 하는 판님들 있을 것 같음.
이렇게 생각하면 필이 올거임.
내사랑 프로이트님이 분명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무의식과 연관된 의미가 있다고 했음.
그 새벽에 굳이 자는 나를 깨워서 물어볼만큼 핸드폰 보조 배터리가 중요함??
그렇게 이혼하고 싶고 꼴도 보기 싫을 만큼 와이프가 싫었으면 나 같으면 집에서 쓰던거 못 찾았더라도 나가면서 하나 삼. 그거 얼마나 한다고 -_-
아님 정 안되면 편의점에서 급속 충전 맡김. 그거 어려운거 아님.
근데 굳이, 그 새벽에 나를 깨워서 말을 붙인거임.
그것도 풀죽은 목소리로 (분명 목소리가 평소와 달랐음. 피곤한걸 감안하더라도 분노가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 빠진, 그런 힘없는 목소리였음)
남편 스스로는 자기 마음을 몰랐을 거라 생각함.
근데 난 이날 새벽 남편의 말을 듣는 순간 직감적으로 알았음.
남편이 답을 안하긴 했지만 분명 부부워크샵을 갈거라는걸.
그것도 절대로 자기가 간다고 나서지는 않고 대답 안하고 끌려가듯 책임은 나에게 주는 방식으로 워크샵에 갈거라는걸.
그리고 내 직감은 틀리지 않았음.
정말 남편은 내가 예상한 그 방식 그대로 나와 함께 부부 상담센터에 갔으니까.
여기까지 겪고 나자 나는 마음이 좀 더 편해지며 그제서야 남편에 대한 심리가 전체적으로 보여졌음.
지난회에 남편의 대화들은 듣기에는 너무나도 불편하고 힘이 들었지만,
그것들이 오히려 남편의 심리상을 여과 없이 맨몸 그대로 드러내었기 때문에 내가 남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됨.
앞에 썼다시피 남편은 전형적인 ‘상처받은 아이’의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었음.
우리의 뇌는 물의 흐름과 같다고 생각이 듬 (개인적인 의견임)
한번 흐름이 잡히면 다른길로 다시 돌리기가 정말 힘이 듦.
다른 길로 힘들게 흘렸더라도 이미 물이 지난 곳에는 물이 세게 흘렀을수록 물길이 크게 남고,
후에 조금이라도 예전에 생긴 물길 쪽으로 물이 다시 돌려지면 겉잡을 수 없이 다시 그길로 물이 흐르게 됨.
남편의 뇌는 어렸을 때 이미 상처받은 피해자의 쪽으로 길이 나 버렸음.
그때 당시는 정말 억울하고 힘들고 상처받은 피해자였을거임.
한참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제대로 원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해 정말 억울하고 분하고 힘들었을 거임.
게다가 똑같은 아들인데 형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기분이 진짜 어떠했겠음
정말 나만 피해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무척이나 억울했을 것 같음.
게다가 그때는 어린아이였으니 이성적인 이해보다는 감정이 더 크게 남았을거임.
그렇게 남편의 뇌에는 스스로 피해자이고 억울하다는 감정이 그 나이때 감정과 함께 고착되어 버림.
판님들 그거 앎?
우리는 감정보다 이성이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감정이 먼저라는거
이성은 오히려 감정에 대한 이유를 가져다가 붙이는 역할을 함.
예를들어 짜증이 나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를 툭 치고 가면 벌컥 화가남
그러면서 저놈이 나를 건드리고 갔으니까 화가 나는게 당연하다고 이유를 가져다 붙임.
하지만 사실 그냥 내가 짜증이 나있었던 것 뿐임.
화가 나는 감정에 대한 이유를 갖다 붙인거임. (그리고 인과관계를 바꿔 그게 사실이라고 믿음. 내 화의 원인은 날 치고 간 저놈이라고..)
하지만 똑 같은 상황이어도 감정이 다르면 받아들이는게 다름.
기분이 좋았다면 누군가 나를 치고 간게 아무렇지도 않았을거임. 그냥 저사람 좀 바쁜가 보다 생각했을 거임.
그리고 감정의 기억은 구체적이지는 못해도 이성적인 기억보다 오히려 훨씬 오래감.
풀어주지 않으면 평생 가기도 함.
(애가 대학을 들어갈 만큼 커도 임신했을 때 남편이 먹고싶은 음식 안사다 준게 그렇게 서럽고 자꾸 또 얘기하게 되고 그렇듯 다 그런거임)
어린 남편은 상처받고 스스로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억울한 감정이 들었음.
나를 바라봐 주지 않는 엄마에게는 분노감까지 들었음.
근데 이 감정을 아무도 받아주지 않고 풀어주지 않음.
그래서 그 감정은 고스란히 뇌 어느 한구석에 남아버림.
그런데 엄마를 연상시키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며 환경이 그때와 비슷해 지자 물이 다시 물길이 크고 깊게 패였던 그쪽으로 흘러버림.
억울하고 화가나는 감정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름.
이 감정이 너무 강렬해서 순간순간 그때와 너무나도 유사한 일을 겪으면 (예를 들면 엄마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화내는 와이프) 그때로 퇴행이 일어나기도 함.
어린애처럼 화가 났다고 눈도 안마주치고 말도 안하는 행위. 무조건 니탓이야 라고 우기는 행위 등. 남편의 많은 행동속에 그런 상처받은 어린아이의 내면이 숨어 있었음.
그러나 이 감정은 과거에서 온 감정임. 현재에는 그때 같이 억울하고 분노할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음.
아니, 설사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라도 더이상 그때와 같은 무력한 어린아이가 아니므로 얼마든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너무 강렬하게 올라오니 전체적인 내면이 그저 무력하게 그 괴로운 감정을 꾹꾹 눌러 참아야 했던 그 어린시절로 그때로 돌아감.
그리고 이성이 자신을 휘감은 그 감정에 이유를 가져다가 붙이기 시작함. 옆에있는 -엄마를 연상시키는- 와이프 탓이라고.
조금이라도 와이프 행동에서 거슬리는게 있으면 역시 그것 때문이야. 라고 생각해 버림.
엄마에 대한 분노를 와이프에게 전이 시킴.
지난화의 남편의 대화를 보며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 많았을 거라 생각함.
근데 이런 형태의 대화 (오래된 불편한 감정이 이끄는 대화)에서 그 내용을 보면 절대로 안됨.
사실, 어른의 뇌는 알고 있음. 자기가 말하는게 이성적으로는 말이 안된다는걸 ㅡ.ㅡ
이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남편은 나에게는 이렇게 온갖 분노를 전이하면서도 밖에서 제 3자에게 나에 대해 얘기할 때에는 내 칭찬을 했음. 내가 정말 엄마로써, 아내로써 잘하고 있다고 얘기 함.
그 표정을 보았을 때 나는 그것도 거짓이 아님을 알았음. (물론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며 점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며 점차 사라지긴 했음 ㅠㅠ 그러나 너무 이상해서 기억하고 있었음.)
그래서 솔직히 이렇게 완전히 남편의 심리가 이해 되기 전까지는 대혼란이었음.
여튼, 그럼 뭘 봐야 하냐?
감정을 봐야함. 그러면 저 환장할 것 같은 남편의 대화가 이해가 됨.
이핑계 저핑계 대었지만 남편의 내면이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던거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나 상처받았어요. 억울해요. 나만 피해자인 것 같아요 너무 화가나요”
남편의 내면은 어린시절의 상처가 너무 강렬하여 자꾸만 그때로 되돌아가고 있었음.
그래서 남들이 “아, 니가 힘들었겠네, 와이프가 잘못했네, 니가 피해봐서 참 억울했겠다” (남편의 감정은 나(와이프)와 어린시절의 엄마를 혼동하고 있으므로) 라는 대답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거임.
내용이 말도 안되는 것도 나는 어린시절의 감정이 올라오면서 발생하는 정서적 퇴행의 영향이라고 생각함. (우리도 왜 생각지도 않게 감정이 건드려지면 순간 어린애처럼 말하게 되는 때가 있지 않음? 그럴 때가 바로 이럴 때인거임)
그러면 단순히 저 말을 해주면 해결이 되냐?
정도가 약한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 남편 같은 경우는 좀.. 힘든 케이스였음.
남편은 너무나도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었음.
전에도 얘기했듯 하빌 헨드릭스 박사가 공감 대화가 안 먹히는 원인으로 지목했던 그 케이스가 바로 내 남편임 어흙흙 ㅠㅠ
지난화에 내가 이혼선언 하면서 남편과 힘들게 대화를 했다고 했는데
지난화에는 흐름상 쓰지 않았던 남편의 대화 내용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음.
“나는 지금 이상태가 좋아. 이혼할 생각도 없고 너랑 잘해 볼 생각도 없어. 나를 내버려둬” (상담에서도 얘기했는데 한번 더 강조해서 말함)
“솔직히 말하면 니가 노력하는거 (좋은말 하고 받아주는 행동 하는거) 다 가식이라고 생각해”
이 대화들이 남편의 자아상이 얼마나 부정적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냄.
지금이 행복하지 않고 괴롭다고 분명히 본인 입으로 말해 놓고 그 상태에서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말하지 않음? 이거 판님들 이해가 감?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잖슴.
와이프가 문제인 것 같으면 자기가 나서서 부부상담 하자고 할 수 도 있는거고
대화로 풀어볼 수도 있는 거고
정 안되면 먼저 이혼 하자고 할 수도 있는 건데
남편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불행한 그 상태로 살고 싶다고 하였음.
남편은 어린시절 행복하고 사랑받은 기억이 없는거임. 불행하고 억울하고 피해자이고.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그렇게만 살아와서 그게 익숙한거임.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이렇게 불쌍함. ㅠㅠ 이 글을 읽으시는 상처받은 판님들.. 아기한테는 상처를 물려주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두번째 대화. 이부분이 가장 문제였음.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가식으로 들린다는거.
얼마나 좋은 얘기를 엄마한테 한번도 못 들어봤으면 남들이 그런 얘기하는게 거짓말이고 가식으로 들리겠음?
보통 비난만을 주로 듣고 자란 아이들이 이런다고 하였음.
이 역시 칭찬과 긍정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린시절에 익숙했던 비난과 부정적인 상황만을 받아들이려고 하는거임.
한마디로 누군가에게 “니가 참 억울하고 힘들었겠구나” 라는 얘기를 그렇게 간절하게 듣고 싶으면서도 막상 누군가가 그렇게 얘기하면 ‘뻥 치시네 누구 놀리나? -_-‘ 하며 상대의 마음을 밀어내 버린다는거.
나는 남편의 내면을 전체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며 한가지 확신을 얻었음.
남편이 나와 사랑하던 시절에 보여준 너무나도 선하고 배려심 많고 책임감 넘치던 모습은 나로 인해 내면이 채워진 상태의 남편이었다는걸.
비록 불완전한 형태의 내면의 완성이었고, 내가 본인이 생각했던 이상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불안정한 상태로 돌아가 상처받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만약에,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내면이 완성된다면 그때의 그 멋진 모습들, 분명 다시 나올거라는걸.
그러나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 문제라는게 문제였음.
나는 마지막 부부상담 이후에도 개인상담을 계속 진행했는데
그전에는 내가 남편의 문제를 이야기 했을 때에는
선생님이 계속 어느정도는 나의 문제로 인한 남편의 문제 발생을 생각하고 계셨었는데,
마지막 부부 상담 이후로는 정말 제가 건드리는거 아닌데도 남편이 계속 그래요. 라는 말에 동의 하고 계심을 느낌.
남편의 상태가 정말 심각하다고 느끼셨던 것 같음. (드디어 내말을 믿어주시는 구나 기쁘면서도 진짜 내 남편의 상태가 심각한거구나 확인이 되어 슬펐음 어흐흐흑 ㅠㅠ)
그래서 나는 워크샵을 남편이 갈거라는 확신이 생겼지만 솔직히 그걸로 문제가 어느정도까지 해결될 까는 솔직히 의문이었음.
일단 내 계획은 이러했음.
워크샵을 받게 해서 자기 문제를 한번이라도 스스로 마주볼 기회를 만듦
-> 자기의 문제를 인식하고 나아지고 싶다는 동기가 생기면 다시 개인상담을 보내서 내면의 작업을 심도있게 진행함
-> 내면 상태가 좀 나아지면 내가 억겁의 연이라는 부부의 연으로 남편의 상처에 대한 총대를 메고 (난 아마 전생에 남편을 노예로 팔아먹은 웬수중에 웬수 였음이 틀림 없음 ㅠㅠ) 다시 상처받은 아이를 대하는 마음으로 옆에서 끊임없이 무한 긍정 + 칭찬 + 공감의 대화 등으로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며 부부관계 회복
이건 정말 더 이상 차선책이 없는 마지막의 마지막 계획이었고, 이게 실패하면 진짜 이혼이다 마음먹고 이혼준비는 계속 진행하였음.
여튼 남편은 나의 이혼선언 이후로 그 새벽의 내 촉대로 분노가 빠져 찌글찌글해진 풍선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는 반쯤 긍정, 반쯤은 의심을 가진 채로 남편과 함께 워크샵을 감.
오늘은 여기까지 쓸께요^^
사실 이 시점이 첫 글을 쓰던 시점이예요
처음 업로드 했을 때는 이 다음화가 엔딩이었는데
지금은 2년이 더 지난 시점이므로 이후 상황에 대한 업로드도 몇 화 있을 예정입니다
좋은 댓글로 힘을 주시는 분들
조용히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악플은 신경쓰지 않고 계속 올릴 예정이예요
첫 화에 이야기 했듯, 한분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필요 없다고 하셔도 그분을 위해 끝까지 올릴 예정이었어요
지금은 이미 엔딩까지 올릴 이유가 충분 하네요 ㅎㅎ
아,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여기까지 글을 읽으시고 도움이 되셨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더 많은 분들이 보고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추천을 눌러주시거나 베플좀 만들어주세요~
예전처럼 판 베스트에까지 올라가는건 바라지 않아도 어느정도 조회수가 나와서 좀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거든요
여기서 이런 표현은 조금 웃기지만 저도 공익을 위해 작성하는 글이라서요 ㅎㅎㅎ
감사합니다^^